16일 보수 성향 단체인 '엄마부대'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기각을 주장했다. /사진=서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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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님 힘내세요!"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싼 첫 재판관 회의가 열린 가운데 헌재 인근에서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16일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 보수 성향 단체인 '엄마부대'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 집회로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 150여명(주최 측 추산 3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100명)이 모였다. 안국역 4번 출구 앞 50m 길이의 도로가 인파로 북적였다. 이들은 "계엄 선포는 정당하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님 힘내시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체감 온도는 2도까지 내려갔고 눈까지 내렸다. 집회 참가자 열에 아홉은 여성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패딩을 입고 털모자를 쓴 채 보온병에 담긴 음료를 마시며 추위를 견뎠다. 우비를 가방에서 꺼내 입고 목도리를 모자처럼 쓰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라고 적힌 종이를 들었다가 핫팩을 쥐었다. 빨간 외투, 목도리 등으로 무장한 집회 참가자들은 휴대폰으로 현장 상황을 찍거나 3~5명씩 무리를 이뤄 "탄핵 반대"라고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대통령은 죄가 없다"고 소리쳤다.
연단에 선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윤 대통령은 나라를 살리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았다면 한국의 미래가 위기에 빠졌을 것"이라며 "헌재가 반드시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무너지면 한국은 친중, 친북 국가로 들어설 수 있다. 이 끔찍한 일을 여성들이 일어나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 무효", "계엄 선포 찬성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주먹을 쥐었다.
주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제4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선관위의 전산 시스템이 취약해 데이터 조작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로 인해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진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선관위 사이에 일종의 '커낵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맞습니다"라고 소리치며 환호했다.
16일 보수 성향 단체인 '엄마부대'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기각을 주장했다. /사진=최승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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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회 참가자는 "아직 탄핵소추안만 의결됐다"며 "이번 탄핵 열차는 고속 열차 같다. 탄핵을 싣고 이재명을 보호하기 위해 달리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탄핵 소추를 기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노원구 주민 강모씨(72)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잠을 못 잤다. 탄핵은 말도 안 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탄핵안을 가결한 국회의원들에게 항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왔다는 김모씨(73)는 "윤 대통령의 담화문을 3번 정독해서 읽었다"며 "나라를 반국가세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보탬이 되도록 앞으로도 매일 집회에 나와 목소리 높이며 애국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송파구 주민 김씨(60대)는 "약 7년 전 탄핵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계엄 선포 권한을 부정하는 것은 법치를 흔드는 행위다. 헌재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항변했다.
한편, 엄마부대는 오는 20일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헌재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엄마부대 #반대 #탄핵
jyseo@fnnews.com 서지윤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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