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주장엔 강경하게 대응…"李, 벌써 대통령 놀음"
중진 중심으로 비대위 구성에도 착수
"안정·화합·쇄신 이끌 多경험 당내 인사가 적격"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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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동훈 대표가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원내사령탑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으며 당 전열재정비에 나서는 등 대야 공세 선봉에 나서면서 국정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권 권한대행은 정부·여당 중심의 국정 안정화를 추진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요구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와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에 '강경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혼란스런 당을 수습하고 민심 회복에 나설 비대위원장에는 당내 중진 인사가 거론된다.
■권성동號, '강경모드'로 대야 공세 강화
권 권한대행은 16일 한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연달아 접견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당 내 혼란 수습 방안을 모색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최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선 실물경제 회복 등 경제 안정화 방안을, 이 부총리에겐 교육현장 안정화를 각각 당부했다.
권 권한대행은 "집권여당으로서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 당정간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 '여야가 따로 없다'며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거부한 데 대한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탄핵 이후 혼란스런 정국을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고위 당정회의, 실무당정회의 등 다양한 정책협의 루트를 적극 활용, 국정공백을 최소화해 민생안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또 대통령 탄핵 이후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며 엄중한 경고성 발언도 날렸다.
권 권한대행은 이 대표를 향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관련해 현상 유지가 주 업무라는 월권적 발언을 했다"며 "벌써 대통령이 다 된 듯한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쟁점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과 임명권 모두 한덕수 권한대행의 권한임을 강조한 그는 "결코 민주당의 협박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추경 편성 및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심판 주장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권 권한대행은 "본회의에서 마음대로 감액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지 고작 5일 만에 추경을 논의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일방 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와 반성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본인의 유죄 판결 이전에 대선을 열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임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 탄핵은 탄핵이고, 재판은 재판이다. 대통령 탄핵이 이 대표의 죄를 덮어주는 대선 출마 허가증이 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는 별도로 권 대행은 이 대표에게 현안 조율을 위한 회동을 제안했다.
■비대위원장에 당내 중진 유력
여당은 비대위 구성 절차에도 착수했다. 당 중진 의원들은 이날 중진의원회의를 갖고 비대위 구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4선의 박대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만큼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비대위원장과 관련해선 당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쇄신을 위해 (당을) 잘 이끌 수 있는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전했다. 비대위원장에는 당 중진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권한대행과 함께 당 통합과 대야 공세에 합을 맞추기 위해 친윤계 중진급 인사가 물망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열린 의총에서 "이제 비대위 구성으로 당 수습에 나서야 한다"며 "분열적 의견보단 당내 혼란 수습을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내주길 부탁한다. 지금은 단결과 화합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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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k@fnnews.com 김준혁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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