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재명,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말라…탄핵, 대선출마 허가증 아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벌써부터 대통령이 다 된 듯한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권 권한대행은 오늘(16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의) 몇 가지 제안은 환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습니다.

권 권한대행은 "이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 탄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국정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그 발언, 그 약속은 반드시 지키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한 권한대행에 대해 '현상 유지 관리'가 주 업무라는 월권적인 발언을 했다"며 "무엇이 현상 유지고 무엇이 현상 변경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전날(15일)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직무대행은 교과서적으로 보면 현상 유지 관리가 주 업무"라고 말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권 권한대행은 "결국 민주당 당리당략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을 제약하겠다는 뜻"이라며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는 이재명의 섭정체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권한대행의 권한 행사 범위에 대해 제멋대로 유권해석을 하지 말라"며 "한 권한대행이 민주당 마음에 안 들면 또다시 태세를 전환해 탄핵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을 향해서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법과 법률, 원칙이 정한 범위 내에서 당당하게 권한 행사를 해 달라"며 "결코 민주당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권한대행은 이 대표가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며 "그동안 이 대표는 본인 재판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해 온갖 꼼수를 써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가 바라는 건 본인 유죄판결 이전에 대선을 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임을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며 "하지만 대통령 탄핵이 이 대표의 죄를 덮어주는 대선 출마 허가증이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권 권한대행은 이 대표가 '추경을 신속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본회의에서 본인들 마음대로 감액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지 고작 5일이 지나 추경 논의가 말이 되냐"며 "감액 예산안 일방 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와 반성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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