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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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 5개월여 만에 당 대표직을 사퇴한 가운데,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구도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 다른 잠룡 중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이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공무원은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90일 전에 사퇴해야 하지만, 보궐선거의 경우 30일 전에만 사퇴하면 된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끝난 뒤에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 시장은 이날 한 대표 사퇴 이후 조속한 당 정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조속히 당 정비부터 하자. 후안무치하게 제명해 달라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당론 위배한 해당행위로 당원권 정지 3년 하고 지역구 의원들 중 탄핵 찬성 전도사들은 당원권 정지 2년 정도는 해야 당의 기강이 잡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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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건 신속 할수록 좋다. 박근혜 탄핵 때 난파선 레밍들을 방치하는 바람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온 거다. 그건 소신이 아니라 민주당 2중대 행각에 불과 했다는 걸 알려 주어야 한다”라고 조속한 당 정비와 탄핵 찬성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강조했다.
오 시장도 이날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 대표 사퇴 표명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 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호소한다. 지금은 편가르기를 할 때가 아니다. 탄핵안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소신과 판단에 따라 표결에 임한 것이다. 이를 두고 부역자나 출당을 운운하며 비판하는 것은, 이 어지러운 시국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강북구에서 열린 ‘번동 모아타운 1호 착공, 조합원 초청의 날’ 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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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분명하다. 여당답게 정부와 힘을 모아 국정을 정상화하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것”이라며 “대외신인도가 흔들리고 민생이 위기에 처한 이때, 여당의 분열은 곧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경제를 위해, 그리고 미래를 위해, 서로 다른 의견 속에서도 조화를 이루는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함께 나아가자”며 글을 마쳤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 응답률 15.4%) 결과, 한 대표가 9%로 여권 내 1위를 기록했다. 100%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3%,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각 2%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출신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2%를 얻었다. 41%를 얻은 이 대표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현실이다.
다만 이 조사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도 23%, ‘모름‧응답거절’도 6%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해 12월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4·10 총선 국면을 이끌었다. 한 대표가 이날 사퇴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임시로 지휘하고, 당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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