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명품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디자인 디스트릭트'에서 다수의 K뷰티 브랜드를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 위치한 럭셔리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 들어서자 매장 입구에 마련된 연말 선물 기획 공간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 닥터자르트 등 국내 브랜드 제품을 살펴보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세포라 직원 이보 허낸데즈(35)는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가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하다"며 라네즈 크림스킨과 닥터자르트 마스크팩 등을 소개했다.
같은 날 미국 대형 유통 업체 '타깃' 내에 위치한 '울타뷰티'의 연말 선물세트 매대 정가운데에는 코스알엑스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코스알엑스는 미국 울타와 타깃 매장 입점에 이어 최근 코스트코 전 매장의 75%가량에 입점을 확정 지었다.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미국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입증하며 오프라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성비' 제품을 넘어서 주요 브랜드의 인기 제품들은 연말 선물용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코스알엑스·이니스프리 3개 브랜드를 내세워 북미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라네즈는 세포라에서의 매출이 성장하며 10%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 매출은 세포라 매장 확대로 20% 성장했다.
라네즈는 미국 세포라 600여 개 점, 콜스(Kohl's) 1000여 개 점에 입점했으며, 이니스프리는 세포라 전 매장 출점을 완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미국 세포라 타임스스퀘어점에서 열린 아트리움 행사는 해당 공간에서 진행된 행사 중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기존 유통 채널뿐만 아니라 브랜드 자체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라네즈 팝업의 경우 첫날부터 오픈런이 벌어지는 등 17일 만에 1만명이 다녀갔으며, 하반기 뉴욕에서 열린 팝업도 흥행에 성공했다.
대형 브랜드뿐만 아니라 비교적 업력이 짧은 신진 브랜드들도 해외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조선미녀, 스킨1004, 풀리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은 인플루언서의 사용 후기 영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젠지 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마이애미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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