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월13일 파키스탄 신드주 하이데라바드의 하수도 모습. 하수도는 모기 번식 원인 중 하나로, 신드주에서는 불과 2주 만에 1만7000건 이상의 말라리아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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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2억6300만건에 이르고, 사망자가 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사례는 5년째 증가 추세로, 배경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 2024’에서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2년에 견줘 감염 사례는 약 1100만건 늘어난 것으로, 5년째 증가 추세다.
사망자 수는 2022년과 거의 동일한 59만7천명으로 나타났고, 95%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는 “기상이변이 말라리아 발병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파키스탄과 마다가스카르 사례를 들었다.
파키스탄은 2022년 대홍수로 전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고 1100여명이 숨졌는데, 대홍수 이후 대규모 말라리아가 유행해 발병률이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 홍수로 모기의 번식지가 늘어난 탓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지난 2022년 초강력 사이클론을 비롯한 폭우, 홍수가 말라리아의 주요 매개체인 아노펠레스(얼룩날개) 모기가 번식하기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말라리아아틀라스프로젝트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달 발표한 ‘말라리아에 대한 기후변화의 영향 예측’ 보고서도 사이클론이나 홍수 같은 극심한 기상 현상으로 2030~2049년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사망자가 55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서 집필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후변화는 말라리아 근절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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