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윤석열 대통령 출석요구서 전달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 관계자가 민원실 앞에서 전달하지 못한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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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6일 대통령실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 전달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공조본은 인편 전달은 하지 못했지만, 특급등기를 이용해 관저로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만큼 전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공조본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수사협의체다.
수사관 4명 등 공조본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33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해 출석요구서 전달을 시도했으나 대통령비서실이 거부했다. 대통령비서실은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게 업무에 속하는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공조본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공조본 관계자는 대통령실을 먼저 찾은 데에 대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지 지위가 사라진 건 아니라고 봐 최소한의 비서실 업무가 수행되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조본은 대통령실을 통한 인편 전달이 막히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이곳에서 출석요구서 전달을 시도했으나 대통령경호처도 업무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령을 거부했다. 공조본 관계자는 “대통령실, 관저에서 둘 다 수령 거부를 당해 인편 전달을 못 했다”고 말했다.
공조본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윤 대통령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실에 특급등기를 통해 발송했다. 공조본 관계자는 “우편도 동시에 발송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오는 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로 출석하라고 통보할 예정이다. 공수처 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혐의로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가 적시됐다.
정두용 기자(jdy2230@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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