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최근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에 서한 보내
"스타트업이 수익 낼 준비될 때까지 비영리 이점 누려"
"오픈AI 영리 기업 전환 허용은 위험한 선례 만드는 것"
[뉴욕=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도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은 2019년 10월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팔레이 센터에서 저커버그가 발언 중인 모습. 2020.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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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도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저커버그는 서한에서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을 허용하는 것은 스타트업이 수익을 낼 준비가 될 때까지 비영리 기업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위험한 선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저커버그는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행동은 실리콘밸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오픈AI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타당하다면 비영리 법인 투자자들은 영리 기업 투자자들과 동일한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정부가 부여한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가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머스크도 지난달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법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영리 부서를 만들고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모해 AI 개발을 주도함으로써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WSJ는 저커버그의 이 같은 법적 조치가 격화하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간 AI 경쟁 속에서 오픈AI라는 경쟁자의 출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메타는 오픈AI의 최대 경쟁자 중 하나이며 챗GPT와 맞먹거나 이를 능가하는 자체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오픈AI는 또한 MS 및 애플과도 긴밀히 제휴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현재 비영리 법인 이사회가 관리하고 있다. 이들 이사회는 AI를 안전하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영리 단체로 출발했던 오픈AI는 2019년 MS 등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영리법인을 만들었다.
당시 오픈AI는 사업 목적을 "수익 창출이 아닌 인류 전체에 최대로 기여하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이 없는 비영리 법인 이사회가 영리를 좇는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식의 지배구조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2022년 '챗GPT'를 출시한 후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올트먼의 지휘하에 오픈AI는 소비자와 기업 고객을 위한 신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영업 및 전략, 재무 직원을 고용했다.
이후 올트먼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영리 관련 투명성으로 내부 갈등을 겪으며 결국 지난해 11월 이사회 결정으로 CEO 자리에서 해임됐으나, 오픈AI 직원들의 집단퇴사 압박과 투자자들의 압력 등의 이유로 닷새 만에 복귀했다.
이후 올트먼은 오픈AI를 일반 영리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주 당국과 초기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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