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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문체부 '누누티비' 운영자 검거 "P2P 이용자도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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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데이터 분석 도구 만들어 운영자 특정

VPN·해외 가상자산으로 수사망 피하다 잡혀

"최신 인기 영상에 P2P 스트리밍 이용해"

국내 최대 규모 저작권 침해 웹사이트 '누누티비'의 운영자가 검거됐다.

아시아경제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가 '누누티비' 운영자로부터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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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가 지난달 누누티비와 후속 불법 웹사이트 '티비위키', '오케이툰' 등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펼쳐 운영자를 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누누티비는 도박사이트 홍보를 위해 K-콘텐츠를 무단으로 게시한 웹사이트다. 지난해 4월 폐쇄 뒤에도 수많은 유사 사이트가 양산됐을 만큼 파급력이 상당했다. 특히 운영자는 누누티비 폐쇄 뒤에도 티비위키, 오케이툰 등을 운영하며 범행 분야를 국내 웹툰으로 확대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7월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대책'을 발표하고 1년 4개월 만에 운영자를 검거했다. 각 사이트 도메인을 압수하고 접속경로를 '압수 안내 페이지'로 변경해 무단 복제 저작물이 송출·전송되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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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에서 확인한 '티비위키' 관리자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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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 관계자는 "금융·가상자산·통신 추적 수사와 서버 분석은 물론 자체 데이터 분석 도구를 만들어 운영자를 특정하고 검거할 수 있었다"며 "압수·수색 현장에서 운영자가 보유한 고급 차량 두 대와 고급시계 한 점, 비트코인 등도 범죄수익으로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수사에는 대전지방검찰청과 부산광역시경찰청, 국가정보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해외 현지 수사기관 등이 참여했다. 한국저작권보호원도 디지털 증거를 확보하고 분석해 힘을 보탰다.

수사는 초기에 난항을 겪었다. 운영자가 범죄 수익원이 되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해외에 서버를 구축해서다. 트래픽 실시간 모니터링,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동영상과 같은 대용량 콘텐츠를 분산형 서버를 통해 다수 이용자에게 빠르게 전송하는 서비스) 등으로 불법 콘텐츠의 안정성을 유지할 만큼 범행 수법이 치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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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에서 확인한 '티비위키' 구글 검색 관련 관리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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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는 다중 가상 사설망(VPN·공중 통신망에 사설망을 구축해 구내망 또는 전용망처럼 사용하는 통신망 서비스)과 해외 신용카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해 수사기관의 추적도 따돌렸다. 국내 정식 웹툰 플랫폼의 작품을 무단 복제·게시하는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정식 웹툰 사이트 계정을 수집하기도 했다.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누누비티와 티비위키에 개인 간 공유(P2P) 스트리밍을 적용한 점도 확인했다. 불법 사이트 이용자가 같은 영상을 시청하는 다른 이용자에게 자신의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된 스트리밍 영상 조작 파일을 무차별적으로 배포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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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에서 압수한 '누누비티' 운영자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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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미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특히 이용자 다수가 몰리는 최신 인기 영상에 P2P 스트리밍을 이용해 영상 전송 비용을 대폭 낮추고 있었다"며 "이용자가 자신도 모르게 저작물을 무단으로 공유한 공범이 된 셈"이라고 경고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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