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재표결이 통과된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에서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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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지난 14일 오후 5시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세 번 연달아 내리쳤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11일 만에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은 시민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반면 보수단체가 탄핵반대 집회를 갖고 있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짧은 적막 이후 깊은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12·3 계엄 선포 이후 이날까지 여의도와 광화문 등지에서 이뤄진 탄핵 찬반 집회는 △폭력 △머리띠 △쓰레기가 없는 '3無 집회'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1일 동안 대규모 인원이 참석했지만 불법행위로 입건이 된 이가 한 명도 없었다. 이른바 '운동권 문화'라고 불리는 머리띠 대신 K팝 스타 콘서트에서 사용하는 응원봉이 소품으로 등장했다. 집회 뒤에는 자발적으로 쓰레기 봉투를 들고 뒷정리를 하는 모습도 이번에 새롭게 확산된 문화였다. 해외 체류 등의 이유로 물리적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커피 선결제' 등 기부로 동참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민주주의 미래의 희망을 봤다'고 타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집회 문화가 비상계엄 같은 무모한 사태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고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있었던 2016년보다 시위 문화가 한층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민주화운동을 경험해 본 적이 없고 정치적 무관심층이라고 불리던 10·20세대가 주축이 돼 '12·3 세대'가 탄생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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