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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현장속으로]대경선 개통에 승객 빼곡… “속도 빨라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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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산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 왜관-서대구-동대구 등 8개역 지나

구미~대구 30분대로 이동 가능… 직장인-통학생 이동 편의성 향상

개통 기념 한정판 교통카드 발매

동아일보

14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서 승객들이 대구권 광역철도를 타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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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1시경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 새로 설치된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안내판을 따라가자 개찰구가 나왔고 승강장에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전광판에 ‘열차가 접근 중’이라는 안내문구가 나오자 시민들은 미리 카메라를 준비했다. 열차가 진입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열차 겉모습은 일반적인 도시철도와 비슷했다. 내부 좌석 배치도 기존의 도시철도처럼 승객끼리 마주 보는 형식이었다. 좌석은 때가 잘 타지 않는 강화플라스틱 소재여서 쾌적한 느낌이었다.

서서히 출발한 열차는 속도가 붙어도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었다. 이후 최고 속도는 시속 99km를 찍었다. 열차 내부는 출퇴근길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만원을 이뤘다. 승객 김정환 씨(68)는 “경북 구미에 계신 모친댁에 들르려고 오늘은 차를 두고 대경선을 타봤다. 배차 간격도 짧고 속도도 빨라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잇는 대경선이 14일 정식 개통했다.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로 대구 경북의 공동생활권 시대를 열어젖힐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경선은 전날 오전 서대구역 광장에서 개통식을 열고 역사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개통식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조현일 경산시장, 김재욱 칠곡군수, 류한국 서구청장,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한문희 코레일 사장 등 주요 단체장 및 철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경선은 구미와 사곡, 북삼(내년 말 개통), 왜관, 서대구, 대구, 동대구, 경산 등 8개 역을 지나는 연장 61.85km의 광역철도다. 지역민들의 안정적인 통학 및 통근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 착공했으며 경부선 유휴선로와 기존 역을 활용했다. 공사비는 2092억 원이 투입됐다. 운영은 한국철도공사가 맡는다.

철도 운행은 출퇴근 시간 19분, 그 외 25분 간격으로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편도 48∼52회 운행한다. 차량은 2량 1편성으로 모두 18량을 보유해 한 번에 296명의 수송이 가능하다. 구미∼대구 간 30분, 구미∼경산 간 50분대로 연결해 출퇴근 직장인들과 통학생 등의 이동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경선 개통과 함께 버스와 도시철도, 대경선 간 광역 환승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대구와 영천, 경산의 3개 지자체 간 환승에 더해 김천과 구미, 청도, 고령, 성주, 칠곡의 6개 시군이 추가된다. 전체 역 가운데 동대구역과 대구역에서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환승할 수 있다.

대경선의 기본운임은 1500원으로 여기에 10km 초과 시 5km마다 100원이 붙는 방식이다. 구미에서 출발해 경산에 도착할 경우 요금은 2800원이다. 같은 구간 무궁화호 운임 4000원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배차 간격과 최고 속도 면에서 장점이 많다는 평가다. 대경선 개통으로 대구와 경산, 칠곡, 구미 등 대구권 시민들은 앞으로 원하는 시간대에 편리하고 빠르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대구·경북 상생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공사는 대경선 개통을 맞아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개통 기념 한정판 교통카드 4종을 발매한다. 열차와 노선도, 역사, 역명표지 등 대경선의 대표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했다. 대경선 정차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정판 교통카드는 코레일 레일플러스 선불 교통카드로 전국 대중교통과 철도역 매장,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코레일 인스타그램에 댓글로 대경선 노선명과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한정판 교통카드를 증정한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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