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작업 최대 과제 떠올라
탑승 마일리지 거의 동일 불구
제휴 서비스 적립 비율은 달라
호텔 등 이용 땐 최대 2배 차이
일괄적 1대1 전환 쉽지 않을 듯
기준 다른 우수회원제도 ‘난제’
아시아나항공 회원 반발 우려도
중복 노선은 LCC 중심으로 대체
인천공항 터미널 위치도 변경
◆마일리지 전환 내년 6월까지 결정
대한항공 B78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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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정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시점부터 6개월 이내인 내년 6월까지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시행하기 전까지 2019년 기준보다 불리하게 변경하지 못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마일리지 통합안이 나온 후에도 2026년 말로 예상되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점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이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합쳐진다.
아시아나항공 A321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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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로 잡혀 있어 그대로 합쳐진다면 대한항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이연수익)는 2조5542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819억원이다.
이에 따라 통합 완료 전에 최대한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마일리지 소진을 위해 마일리지 노선을 연말에 추가로 풀기도 했다. 이달 2∼15일까지 김포∼제주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된 1차 프로모션에서는 56편 항공편이 평균 98%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어 16일부터 31일까지 총 96편 항공편을 대상으로 약 1만500석의 마일리지석을 공급한다.
◆마일리지 가치 비율 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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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이후 마일리지 가치를 어느 정도의 비율로 인정할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운항 거리에 기반한 탑승 마일리지는 두 항공사가 거의 비슷하다. 예를 들어 일반석 편도 기준 인천∼뉴욕 구간을 이용할 경우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6879마일, 아시아나항공 6880마일이다. 김포∼제주 노선 적립 마일리지는 두 항공사 모두 276마일이다. 마일리지 유효기간도 10년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마일리지와 제휴된 신용카드, 호텔, 렌터카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적립되는 제휴 마일리지는 상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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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의 경우 대략 대한항공은 1000원을 사용했을 때 1마일리지,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금액을 사용했을 때 1.5마일리지의 비율로 적립해 준다. 즉 대한항공 1마일리지와 아시아나 1.5마일리지의 가치가 동등하게 평가받는 것이다.
호텔과 렌터카를 이용했을 때 쌓아주는 제휴 마일리지는 많게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2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를 종합했을 때 업계에서는 일괄적인 1대1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마일리지를 통합하면서 차별을 둔다면 탑승 마일리지를 모아온 아시아나항공 회원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탑승 마일리지는 1대1로 통합하고, 제휴 마일리지는 서비스 등가성을 따져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마일리지와 연계된 양사의 우수회원 제도도 현재 두 항공사의 기준이 다르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모닝캄의 경우 우수회원 제도 중 가장 낮은 등급인 모닝캄이 5만마일이고, 아시아나클럽 골드는 2만마일이다. 현재 2만 마일리지 정도를 갖고 있는 아시아나클럽 회원이 향후 마일리지 통합 후 모닝캄 기준을 넘기지 못하면 기존에 이용할 수 있었던 라운지 등의 혜택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전문 컨설팅 업체와 협업하고 공정위 등 유관 기관과 협의를 거쳐 양사 마일리지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비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중복 노선, 다른 항공사가 운항
기존 두 항공사가 중복으로 운항하던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앞서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외국 경쟁 당국의 시정 조치에 따라 인천과 유럽, 미국을 오가는 10개 노선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이 진입했다.
아직 대체 항공사가 결정되지 않은 노선도 많이 남아 있다. 가장 많은 중국의 경우 인천에서 베이징·상하이·창사·톈진·장자제·시안·선전을 오가는 노선과 부산에서 베이징·칭다오를 오가는 총 9개 노선에 대체 항공사가 투입된다. 부산에서 일본 나고야를 오가는 노선도 대체 항공사가 필요하다.
국토부는 이러한 노선에 LCC가 우선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유럽·서남아 등 중장거리 운수권을 추가 확보·배분해 LCC의 중·장거리 취항 기회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공항 터미널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1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는데, 향후 대한항공이 사용하는 2터미널로 바뀔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2터미널로 이동한다.
국토부는 현재 항공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항공사별 운송 규모, 환승 체계, 향후 운송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터미널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인천공항 터미널 재배치 계획을 수립해 이전 준비를 거쳐 하반기에 재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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