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6 (월)

한덕수 대행-우원식 의장 만나 '협력' 약속했지만...여야는 싸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발언하고 있다. 2024.12.15. photo@newsis.com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후 국회가 정국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정작 여야는 서로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정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제안한 초당적 '국정안정협의체' 참여에 대해서도 여당은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한 대행)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을 방문해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우 의장은 한 대행을 만나 "대통령 탄핵소추가 이번이 세 번째"라며 "상황을 수습하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협력하고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한 대행은 "현 상황의 조속한 수습과 국정운영이 제 긴 공직의 마지막 소임이라 믿고 전력을 다하겠다"며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것은 의장과 여야가 다르지 않다. 정부는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전일(14일)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소추되면서 대통령으로서의 권한 행사가 정지됐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소추안(탄핵안) 사건 접수일로부터 180일 이내에 심리하고 선고해야 한다. 따라서 한 대행은 앞으로 최장 6개월 간 국정 운영에 공백이 없도록 하는 책임을 지게 됐다.

국회 과반의석을 장악한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안정적 국정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정 정상화를 위한 국회와 정부의 초당적 협력체인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제안하면서 "민주당은 모든 정당과 함께 국정 안정과 국제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며 "국회와 정부가 대한민국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를 조속히 매듭지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정 안정을 이유로 민주당이 한 대행에 대해 검토하던 탄핵 추진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너무 많은 탄핵을 하면 국정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과 관련, 국정안전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 협의체에 국민의힘이 참여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힘 입장은 변화할 것이고 그래야 한다"며 "이전에는 당 소속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정무적 판단을 했다면 이제는 국회 구성원이자 제2당으로서 국정 안정이라는 공통의 목표에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같은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의힘은 여전히 여당"이라며 "고위 당정(협의회)이든, 실무 당정이든 윤석열 정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그동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어떻게 하면 정부를 붕괴시킬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탄핵소추 이후 민주당이 여당이 된 것처럼, 국정운영 책임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싸늘한 반응은 민주당 내에서도 감지된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새로 선출됐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이란 점, 지난 14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탄핵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점을 들어 양당 원내대표 간 회동에 부정적인 기류가 읽힌다.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내란에 동조했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어떤 입장인지 좀 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당 내에서 권 원내대표와 대화를 해보자는 논의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에도 여야정을 향해 '비상경제점검회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여당은 이에 응하지 않았지만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협의체가 구성되면 정부는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15.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