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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앤드루 왕자 측근, 中스파이 의혹... “찰스 국왕, 보고받고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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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中 사업가, 윈저성 등에 초대... 전직 총리들도 만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국가 안보상 영국 입국이 금지된 중국 사업가와 가까이 지내며 버킹엄 궁전과 윈저성 등 주요 왕실 시설에 초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인물이 전직 총리들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지며 영국 정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법적 이유로 ‘H6′로만 알려진 50대 중국인 A씨는 자신에 대한 입국 금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영국 내무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전날 패소했다. 영국의 이민 문제 담당 재판소인 ‘특별이민항소위원회’는 영국 국내정보국(MI5)이 A씨를 중국 공산당 소속이자 정보수집 부서인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판결문에서 “수엘라 브레이버먼 (당시) 내무장관에게는 이 남성이 영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 요인이 되며 영국 입국 금지가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릴 자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테러방지법에 따라 영국 입국이 금지된 인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남성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 고위 정치인들의 후원을 받는 영중 경제 교류 모임인 ‘48그룹 클럽’의 명예 회원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A씨가 앤드루 왕자와도 매우 가까운 관계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A씨를 버킹엄 궁전에 두 차례 초대했으며 세인트 제임스 궁전과 윈저성의 행사에도 참석하도록 했다. 또한 윈저 부지 내 앤드류 왕자의 저택 로열 로지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 파티에도 이 인물을 초대했다. 앤드루 왕자의 수석 고문인 도미닉 햄프셔가 A씨에게 보낸 2021년 3월자 편지에는 A씨를 왕자의 생일 파티에 초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편지에는 A씨가 앤드루 왕자의 대리인으로서 중국의 잠재적 파트너 및 투자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 남성이 앤드루 왕자와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A씨는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등 영국 전직 총리도 각각 만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들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런던 사무실 책상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전 총리 측은 사진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 또 해당 남성이 어떤 사람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조지 오스본 전 재무장관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왕자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왕자는 정부의 조언에 따라 해당 인물과의 모든 접촉을 중단했다”며 “공식 채널을 통해서만 만남이 이뤄졌으며 민감한 성격의 내용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왕실 소식통은 찰스 국왕이 앤드루 왕자와 중국 스파이의 관계에 대해 보고받고 격노했다고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2019년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성추문 끝에 모든 왕실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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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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