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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KT, '통신 경쟁력' 과제 AI 에이전트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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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가입회선 1031만개, 1년새 8% 증가

경쟁사 대비 증가율 낮아, 본업 경쟁력 '미션'

MS와 한국형 AI 에이전트 내년 출시 예정

아시아투데이

김영섭 KT 대표(오른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이 9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열린 전략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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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연찬모 기자 = AI(인공지능)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 중인 KT가 주력인 통신 사업에서는 다소 아쉬운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5G 가입자 증가세가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둔화한데다 LTE(4G) 이탈 수요 흡수에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AI 기술이 통신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면서 현재 MS(마이크로소프트)와 개발을 진행 중인 AI 에이전트 출시가 시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통신3사별 5G 가입회선 수는 SK텔레콤 1670만3686개, KT 1031만81개, LG유플러스 778만4892개다. 전월 대비 각각 0.76%, 0.57%, 1.28% 증가한 수치다. 통신3사 모두 5G 보급률이 70%를 넘어서면서 더딘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KT와 경쟁사 간 격차가 뚜렷하다. 지난해 10월 KT의 5G 가입회선은 954만458개로, 1년 새 8% 늘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9.9%, 13%의 증가율을 보였다.

LTE 가입회선의 5G 전환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0월 3G와 LTE, 5G를 포함한 전체 휴대폰 가입회선 수는 SK텔레콤(2309만7943개), KT(1342만706개), LG유플러스(1094만7162개) 순이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은 각각 0.14%, 1.15%, 0.43%로 KT가 가장 높다. 이는 이탈이 계속되는 LTE 가입회선을 5G로 덜 흡수했다는 의미다. KT의 LTE 가입회선은 1년 전보다 22.7% 줄어든 상태다.

전체 매출에서 통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KT의 핵심 과제로 본업의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KT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4조7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통신 사업은 1조7400억원으로 36.5%를 차지했다. 비통신 신사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위해서도 통신 사업의 안정적 매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 안팎에선 차별화된 AI 에이전트 출시가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데이터 분석과 학습을 통해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기술이다. 통신 영역에선 통화 녹음·요약을 비롯해 보이스피싱 탐지, 요금제 비교·추천, 챗봇 등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말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본격 상용화했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에이닷 비즈'도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AI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도 지난달 '익시오'를 출시하며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KT는 올해 초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을 목표로 세웠지만, 아직까지 관련 서비스는 없다.

KT는 AI 연합전선을 구축한 MS와 이르면 내년 상반기 AI 에이전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기반으로 하지만, 국내 시장에 특화된 '한국형'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신뿐 아니라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타깃으로 한다. 이와 관련해 올해 조직개편에서도 MS 등 국내외 ICT 기업과 파트너십을 위한 'SPA본부'를 신설한 상태다.

회사 측은 다음달 추진하는 LTE 요금제 개편에도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KT는 내년 1월 2일부터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 40여종을 폐지한다. 이후 5G와 LTE를 아우르는 통합요금제와 5G 요금제 다양화에도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KT는 M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클라우드·IT 등 분야에서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며 "통신기술 역량에 IT와 AI를 융합한 AICT 컴퍼니로의 사업구조 개편 진행 효과가 내년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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