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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4대 은행장, 신한 빼고 다 바꿨다…"영업 강화·세대교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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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4대 은행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 외 모두 교체…NH농협은행도 변화 가능성

은행장들 대부분 '영업통' 평가…세대교체 등 조직 쇄신에도 방점

뉴스1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낙점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 2024.2.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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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연말 주요 은행장들이 대부분 교체되는 등 금융지주들이 파격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라는 불확실성 속에 안정보단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대체로 '영업', '세대교체'였다. 이에 따라 향후 남아 있는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도 '쇄신'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지난 12일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을 추천했다. 이 후보는 1964년생이다.

그룹임추위는 이 후보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고객 기반을 탄탄히 하고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하나카드 대표 재임 기간 동안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시키면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당초 하나금융 안팎에선 이승열(61세) 현 하나은행장의 연임을 예상하는 게 지배적이었지만, 임추위는 예상 외의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이 은행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기 위해 은행장 후보를 고사하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 수행에 전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선 이 은행장이 부회장으로 옮기면서 지배구조의 안정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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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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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에 휩싸인 우리금융도 최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조병규(59) 은행장 대신 정진완(56)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행장에 내정했다.

정 후보자는 우리은행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기 영업쪽은 제가 톱클래스"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주요 시중은행장 가운데 최연소 행장이라는 기록을 쓰게 될 정 후보자는 최근 발표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슬림화 △세대교체를 주도했다. 부행장급 임원을 23명에서 18명으로 5명 줄였고, 기존 부행장 중 절반에 달하는 11명을 교체했다. 새로 승진한 6명의 부행장 중에는 1971년생도 포함돼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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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된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2024.11.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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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도 지난달 27일 계열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대추위)를 열고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 KB금융 계열사 대표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다.

금융권 안팎에선 당초 이재근 현 행장의 3연임에 무게가 실렸지만 KB금융은 변화를 선택했다.

이환주 후보는 재무와 전략, 영업 등 주요 부문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이로 인해 KB금융내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중심의 경영철학을 균형 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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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 2024.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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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중 신한은행의 정상혁 은행장만이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통상 은행장의 경우 기존 임기(2년)에 1년 단위로 임기를 부여받는 방식으로 연임이 이뤄지지만, 정 은행장은 '2년'의 추가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는 탁월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정 은행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간 영업점장으로 근무하면서 28회나 수상할 절도로 현장 영업에서 탁월성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정 은행장이 이끈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아 올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신한금융도 정 행장의 연임을 발표하면서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및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정 행장에 대해선 연임을 결정했지만, 신한금융은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13개 자회사 중 9곳의 대표가 교체됐고, 본부장급 인사들이 대거 신임 대표이사에 기용되면서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NH농협금융도 오는 16일쯤 임추위를 통해 이석용 농협은행장에 대한 교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올해 수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돼 왔던 만큼 은행장 교체를 통해 '쇄신'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과 우리금융 등의 경우 아직 계열사 대표들에 대한 인사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에 따라 '쇄신'에 방점을 둔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연말 인사는 인적 쇄신과 내년도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전반적인 흐름"이라며 "남은 인사에서도 그러한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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