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선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연구센터장 |
식품을 제조·가공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물질이 사용된다. 최근 식품 안전 환경 측면에서 신종 유해 물질의 검출이 계속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유해 물질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식품 안전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현대 소비자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과거에 비해 품질과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경제 성장으로 국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기대 수준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제 무역 증가로 식품 수입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새로운 식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 물질 확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국가별 상이한 기준과 규격 때문에 실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유해 물질을 정확히 검출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신규 분석법 개발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우리가 섭취하는 가공식품은 기획, 설계, 생산, 품질 적합성 확인, 안전성 검증, 출시, 유통, 소비 단계를 거친다. 이 모든 단계에서 영양 성분과 유해 물질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과학기술 발전을 반영한 기존 물질에 대한 재평가와 농약·동물용 의약품 같은 유해 물질에 대한 검토와 검증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포장재에서 유해 물질이 식품으로 이동하거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식품 원재료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필요하다.
문제는 최근 환경 변화로 인해 기존에 없던 신규·신종 유해 의심 물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물질은 기존 분석법으로 검출하거나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새로운 물질에 대한 별도의 분석법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결국 신규 물질의 분석법 부재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새로운 유해 물질로 주목되는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하고 규제할 체계적인 관리 체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개발된 분석법은 국제적으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미국 공인분석화학회(AOAC),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적합성을 입증하고 신뢰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을 구체화할 ‘분석 과학’은 식품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식품 분석은 단순히 단일 물질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여러 성분이 혼합된 특성을 고려해야 하며, 극미량의 유해 물질까지 정확히 검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뢰성 높은 분석법 개발과 신속한 결과 제공은 안전한 식품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식품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분석과학 발전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이다.
조용선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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