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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증시 전문가 "탄핵가결로 정치 불확실성 걷혀" 반등 힘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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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탄핵가결 이후 증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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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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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도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 증시도 회복할 거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계엄령 선포, 탄핵 추진 등 영향으로 최근 증시가 급락한 측면이 있는 만큼, 정치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측면에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투자 전망이 밝지 않은 점이 변수다. 증시가 크게 반등하기보단 변동성을 줄여나갈 거란 의견도 나온다.


올해 바닥만 세차례 확인…불확실성 제거로 반등할 것

14일 국회는 오후 4시5분 본회의를 개최하고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상정, 표결했다. 200표 이상 찬성이면 탄핵이 가결되는데 찬성이 204표로 집계됐고 반대 85표로 나왔다.

증권가는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진정돼 안정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증시 반등이 기대된다.

앞서 코스피는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커지자 상승전환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3일 계엄선포 이후 4거래일간 하락하며 139.52포인트 내렸으나,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133.88포인트 오르며 계엄 이전 수준(3일 종가 2500.1)을 회복했다. 탄핵 소추안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기준 코스피 종가는 2494.46으로, 장중 2500.32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탄핵으로 방향이 결정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며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고 보는 투자심리가 형성되며 안정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 증시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최근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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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둔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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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와 유사하게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반등을 기대한다"며 "당시 코스피는 4.5% 하락 후 탄핵안 국회 가결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고, 헌법재판소 탄핵안 인용 이후 본격적으로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정권교체 기대가 반등 모멘텀(상승동력)을 강화했던 과거 사례를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현재 코스피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배 수준으로 과거 저점(2320~2430p)과 유사한 딥밸류(Deep Value·초저평가) 구간을 형성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는 지난 8월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급락, 그리고 이번 12월 등 올해에만 바닥을 3번째 확인했다"며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중국과 대만 증시와 달리 우리나라만 하락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불확실성 남아… 크게 반등하긴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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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시사 주간지 타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뒤 뉴욕 증권거래소 연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AFP) /사진=(뉴욕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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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가능성은 공통적으로 동의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방향,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측면 때문이다.

오는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p) 인하는 기정사실화됐으나, 내년 금리인하 방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등 정책변화 역시 확인해봐야 할 대목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 임기 초반 정책들이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내년 1분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계획을 유보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의 강세, 원화의 약세 압력이 계속 잔존하게 되면 의미 있는 반등, 사이클(호황기) 진입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이미 수출 중심으로 둔화하고 있고, 계엄사태로 내수도 망가졌기 때문에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며 "게다가 트럼프 변수가 남아 있다. 현재 나온 공약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극심하게 우리 증시에 부담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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