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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시리아 점령지에 주둔령…국제사회 철수 촉구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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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시리아 정권이 반군으로 넘어간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시리아 영토를 점령하려는 시도를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FP 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자국군에 이번 겨울 동안 북부 접경지대 넘어 시리아 영토 내 완충지대에 주둔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헤르몬산 봉우리를 지키는 것이 안보적으로 매우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명령했습니다.

카츠 장관은 그러면서 "병력이 어려운 기상 조건에도 그곳에서 대비 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군이 모든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승리를 선언한 지난 8일 북부 점령지 골란고원 경계를 넘어 시리아 영토 안쪽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병력을 진입시켰습니다.

시리아 쪽에 있는 헤르몬산은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1974년 휴전한 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안쪽까지 진입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입니다.

겨우내 완충지대에 주둔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결정은 국제사회에서 터져 나오는 우려를 완전히 무시한 행보입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최근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광범위한 침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분리 지역에 대한 모든 무단 주둔을 중단하고 골란고원의 휴전과 안정을 저해하는 어떤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프랑스도 앞서 이스라엘군이 완충지대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완충지대에 주둔 중인 유엔휴전감시군(UNDOF)은 이날 이스라엘에 "1974년의 분리 협정을 위반했다"고 통보하면서 유엔 휴전감시군이 정해진 위치에 머물러 있고 위임받은 활동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독재정권의 붕괴로 이스라엘 국경을 방어해야 할 필요가 있어 일시적으로 완충지대를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이번 조치는 국경 안보가 보장될 때까지만 행해지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장기적으로 헤르몬산의 시리아 방면 지대를 차지하려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보·위험관리 컨설팅업체 르벡의 정보 책임자 마이클 호로비츠는 이스라엘이 지역 감시를 위해 몇 달간 완충지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스라엘의 작전 기간은 시리아의 새 정권의 안정성과 의도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유대인 정통파와 국수주의자가 대거 포함된) 이스라엘 정부 구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헤르몬산의 시리아 쪽에 머물고 싶은 유혹이 매우 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유일한 국가인 미국은 전날 이스라엘의 군대 전진 배치가 "자위권에 부합한다"면서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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