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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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의 북미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전기차 침투율이 아직 낮은 데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북미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게 되면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조짐이 보이지만 탈중국화에 따른 수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내년 양극재 매출액은 올해에 비해 25%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매출액이 2조36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되는데 내년에는 3조원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NCA(삼원계) 양극재 판매가 증가하는 등 북미향 매출이 늘어난다는 계산에 따른 추정치다.
북미 시장은 포스코퓨처엠이 공을 들여온 시장이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전기차 침투율이 유럽에 비해 낮아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목해왔다. 지난해 기준 유럽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25%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11%, 캐나다는 12%의 전기차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북미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해 포스코퓨처엠의 매출 통로가 됐다. 올해 3분기 기준 포스코퓨처엠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공장) 35.3%, 삼성SDI 11.3%, LG에너지솔루션 11.1% 등이다.
미국 배터리 기업이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는 진출하지 않고 있어 경쟁이 덜하다는 이점도 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양극재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유럽과는 달리 아직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는 이야기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유럽향 비중이 점차 축소되면서 앞으로 미국 수요 개선이 가장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에도 탈중국화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호적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르면 2025년부터 중국 등 미국이 FEOC(해외우려기업)로 지정한 곳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한 광물을 활용한 양극재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1기 집권에서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을 강하게 추진했던 전례가 있어 대중국 견제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이달 초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양극재 제조용 수산화리튬 2만 톤 구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가 2021년 호주 광산개발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해 광양에 설립한 수산화리튬 제조사로 FEOC 제외 대상이다. 캐나다에는 GM과 합작 공장인 '얼티엄캠'을 짓고 있다.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올해 예정이었던 준공은 미뤄졌지만 포스코퓨처엠은 2단계 증설 예산까지 편성해놓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은 IRA를 축소·폐지하더라도 관세를 통해 중국을 배제하겠다는 기조라 북미 지역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중요성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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