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는 대학생 4580명 모여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국민의힘 당사 앞까지 행진해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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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오후 4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13일 밤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열기로 ‘불타는 금요일’을 보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국회의사당역에서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주관으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날은 주최 측 추산 15만 명의 시민이 집결했는데, 이는 지난 △9일 3만명, △10일 4만명, △11일 5만명, △12일 6만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했을 때 2~3배 이상의 시민이 모인 것이다.
한편 오후 8시부터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촛불행동이 주관하는 ‘탄핵하라! 윤석열!’ 탄핵콘서트가 열렸다. 가수 이승환 밴드 등이 콘서트에 참여해 ‘덩크슛’ 등의 대표곡을 개사해 부르며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연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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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윤 모씨(53)는 “나라꼴이 말이 아니라 노량진에서 퇴근하고 바로 여의도로 넘어왔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윤씨라 창피한데 내일 탄핵소추안이 꼭 가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집회 참가자 이나검 씨(65)는 “지난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로 2차 계엄 등 또 다른 비상상황이 생길까봐 두려워 잠을 못 자고 있다”며 “집회 현장에 나와야지 숨통이 트일 것 같아서 나왔는데 내일 꼭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국민에게 성탄절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대행진에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전종덕 진보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 범야권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연단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시키겠다’고 잇따라 소리쳤다.
오후 7시 40분께 시민들은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해 “체포 체포 내란범 체포”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후 플래카드를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저녁 1도를 웃도는 추운 날씨에 여의도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서로에게 무료 음식, 핫팩, 영양제 등을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이동식 음료 트럭은 ‘탄핵’을 외치면 무료 커피나 차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무료 음료를 60잔 제공한다는 글을 출입문에 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는 시민들이 한파를 피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천막이 설치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불법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가 개최됐다.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행동과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개최한 이번 집회에는 오후 8시 30분 기준 4580명의 대학생이 모여 각 대학의 깃발과 ‘불법계엄 규탄한다’고 적힌 손피켓을 흔들었다.
해당 자리에서 총학생회 공동행동은 전국 44개 대학이 참여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미래세대로서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과 계엄 관련자들의 책임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계엄 관계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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