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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AI디지털교과서 수업 시연 참여해보니...“교사 마음대로 수업 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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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 열려
교사들 “수업 데이터 활용 도움될 듯”
수업 시연 과정서 인터넷 문제로 차질 빚기도


이투데이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와 '2024년 늘봄학교·교육기부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미래교실관에서 교사의 수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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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우려가 많은 입장이었는데, 학생들 관리와 맞춤형 수업 설계 부분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내년 3월부터 인공지능(AI)디지털교과서(AIDT)가 교육 현장에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13일 일반을 대상으로 한 AI디지털교과서를 활용 수업 시연 등이 공개됐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전시장에서 '2024년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날 박람회장에서 만난 경기 안양 소재 초등학교의 40대 박모 교사는 이 같이 밝히며 “교실에서 수학 교과서를 풀게 시키면 아이들마다 편차가 심해서 교사가 일일이 학습지도하기가 어려운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AIDT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교사는 “아직 AIDT에 대해 100% 찬성은 아니다”라면서 “안 그래도 디지털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데, 수업이 아닌 ‘딴짓’에 집중할 가능성과 디지털 노출 증가로 인한 피로도 증가를 생각하면 AIDT를 부가적으로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2024년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한 AIDT 발행사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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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마련된 AIDT 발행사들의 부스에서는 저마다 AIDT 기능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한 발행사 관계자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수업 외 다른 것에 집중할 때 이를 막을 방안에 대해 묻자 “‘집중학습’ 모드로 수업을 진행하면 모든 학생들이 교사의 수업 화면을 보도록 해 딴짓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천 지역의 한일여고에 재학 중인 성현서(16) 양은 “갑자기 새로운 게 생긴다고 하니까 막연히 걱정되는 게 있다”면서 “필기할 때도 더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의 신수아(16) 양은 “녹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면 선생님 말도 더 잘 들을 수 있고, 수업 방식이 훨씬 더 편해질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도 학교에서 지급된 태블릿PC로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막는 장치가 있다면 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 현장에는 교육계와 관련된 다양한 이들이 방문해 AIDT를 체험했다.

현재 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교사로서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A 씨는 기자에게 “앞으로 교육 현장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서 현장에 와봤다”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는지 등을 잘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 지역에서 학원을 운영 중이라는 강석준(48) 씨는 “오늘 학년이 바뀔 때마다 학생들의 데이터를 어떻게 보존할 수 있는지, 예복습을 하고자하는 학생들이 어디까지 데이터를 불러와서 활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면서 “확실히 데이터 수집 면에서 AIDT가 장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학교에서 AIDT에 적응하게 된다면 이제 학원으로도 그런 흐름이 와야 하니까 미리 이런 변화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실제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 시연도 진행됐다. 고등학교 1학년 수학 수업을 진행한 경기 성문고의 전병제 교사는 학생들에게 퀴즈를 내고, 학생들이 제출한 답안을 모두 모아 한번에 화면에 띄운뒤 다함께 정답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초등학교 영어 수업 시연을 진행한 서울 경일초 김현아 교사는 과거 서책만 활용했을 때와 AIDT를 함께 활용할 때 달라진 부분에 대해 “수업 재구성 부분이 가장 달라졌다”면서 “교사가 원하는 부분을 더 수업에 추가할 수 있고, 학생들 수준에 따라서 내용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수업 시연 과정에서 인터넷 연결 불안정으로 인해 수업 진행에 차질을 겪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업 시연에 참여했던 전병제 교사는 “각 지자체 교육청에서 인터넷망을 점검 중”이라면서 “교사가 대처하는 것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서책을 병행하니까 (인터넷 문제가 생기면) 그시간동안 서책을 활용하며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불안정 문제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다수의 AIDT 발행사들의 공유기가 서로 간섭 현상을 일으켜 그런 것”이라면서 “디바이스 성능과 수량, 충전함, 네트워크, 전담 인력 부분에 대해 시도교육청과 지난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목표로 개선 점검을 진행 중이다. 유선망이 각 학교까지 들어오고, 교실마다 API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간섭 현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유정 기자 (oiljun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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