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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승환 측 "연예인 정치적 언행 금지는 위헌…헌법소원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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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콘서트 일방 취소

"손배소와 함께 헌법소원 준비"

아시아경제

가수 이승환. 이승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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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승환 측이 헌법소원을 준비 중임을 알렸다.

이승환은 26일 방송된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 구미시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진행자 최욱은 "(최근) 구미시에서 '공연 중에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라' '여기에 사인을 하라'고 이승환 형님에게 요구했다"며 "당연히 이승환 형님은 서명하지 않았고, 그러자 구미시장이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리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승환은 "서약서에 정치적 선동 및 언행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거 완전 비문이다"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이 맞는 문장이다. 주위 참모들이 어떤 분들이길래 이런 비문을 쓰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타격감이 하나도 없다. 저는 소송을 정말 많이 했다"며 "제가 지탄받을 일을 한 게 아니라, 그쪽이 지탄받을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이승환의 법률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는 "(공연 취소에 대한 손해배상을) 많이 청구할 수 있지만, 법원에서 인정할 수 있는 소송을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2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공연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과 같은 국가 기관이 연예인에게 정치적 언행, 정치적 선동을 하지 말라고 서약서를 쓰게 하는 건 위헌이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헌법소원을 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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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이 구미시 콘서트 취소 사태를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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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구미시는 25일 예정됐던 이승환 콘서트에 대해 시민 안전 우려 및 서약서 작성을 둘러싼 견해 차이로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바 있다. 구미시 측은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제일 우선은 시민의 안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승환은 즉각 유감을 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란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 안타깝고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고, 진짜 이유는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날인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이 아닌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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