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3 (금)

이슈 스마트폰 소식

애플 “시리에 챗GPT” 다음날…삼성 “2억대에 갤럭시AI”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거세지는 AI 기기 전쟁



중앙일보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비즈팀장 이민철 상무가 12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 북5 프로(Pro)’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기기들의 출시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PC를 포함해 총 2억 대의 기기에 갤럭시AI를 탑재할 계획이다. 애플은 AI 서버용 칩의 자체 개발에 나서는 등 애플 특유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수직계열화를 통한 폐쇄형 생태계’를 AI에서도 구현할 계획이다.

12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국내 미디어를 상대로 갤럭시 북5 프로를 공개했다. 갤럭시 북5 프로엔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서비스인 ‘코파일럿 플러스PC’ 외에도 삼성이 자체 개발한 ‘갤럭시AI’가 함께 탑재됐다. 궁금한 이미지 또는 텍스트가 있을 경우 별도의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고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이민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사업부(MX) 상무는 “상당수 AI 기능이 온디바이스(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방식)로 구동된다”고 말했다. 갤럭시 북5 프로에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갖춘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가 쓰였다.

AI PC의 수요는 아직 크지 않다. 올해 인텔·AMD·퀄컴 등이 삼성전자·LG전자·레노버·HP 등과 함께 AI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PC를 시장에 선보였지만 오픈AI의 챗GPT 이후 소비자들이 AI의 가치를 체감할 만한 ‘킬러 서비스’가 나타나지 않으며 관련 수요도 정체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삼성·인텔 등은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장기적으론 PC 시장이 결국 AI PC로 전환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학생·직장인 등 젊은 층 중심으로 생성 AI 서비스를 일상·업무에서 쓰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면서 “AI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불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애플은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더한 iOS 18.2 등 아이폰·아이패드·맥북용 운영체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받는 건 음성 비서 시리와 챗GPT의 통합이다. 시리에게 요청한 작업이나 질문 중 복잡한 건 챗GPT를 활용해 답한다.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o(포오)가 시리에 통합돼서다. AI 작문이나 이미지 생성도 챗GPT 앱을 설치하거나 계정을 만들지 않고 시리를 통해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용자 맞춤 이미지나 이모티콘을 만드는 젠모지, 이미지 플레이 그라운드 등의 AI 기능도 추가됐다. 아이폰16의 한국어 AI 서비스는 내년 4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아이폰16 시리즈의 교체 수요다. 신작 아이폰16 시리즈는 지난 9월 출시됐지만, 정작 주요 AI 기능은 이번에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내년 1월 AI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라, 양사의 ‘AI 폰’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편, 이날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애플이 미국 브로드컴과 AI 서버 전용 칩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특히, 애플이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는 엔비디아에 의존하지 않고 AI 데이터를 처리하기 원한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은 통신·네트워크 칩 강자로 구글 등의 AI 반도체를 제작했다. 그러나 애플은 일부 네트워크 기술에서만 브로드컴의 힘을 빌릴 뿐 전체 칩 설계는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또 애플은 챗GPT 등과 연결할 때 자사 비공개 클라우드에서 처리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오픈AI에게 넘기지 않는 등 AI 서비스의 내재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희권·심서현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