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임의제출 자료 확보에 나선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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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새벽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뒤 윤석열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방문할 때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과 최병옥 국방비서관이 수행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합참에 잠시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참모들의 비상계엄 선포 관여 여부도 수사로 밝혀야 할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비상계엄해제 요구안 의결 후, 대통령이 합참에 방문시 안보2차장과 국방비서관은 통상적인 수행을 했다”며 “이어서 비서실장과 안보실장은 계엄해제를 위해 대통령을 모시러 가기 위해 수 분 머물렀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인 차장과 최 비서관이 합참 전투 통제실 내부의 별도의 보안시설인 ‘결심지원실’에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 참모총장)과 회의를 했고, 정 실장과 신 실장도 합참에 머물렀다는 보도가 나오자 내놓은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들과 ‘2차 계엄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이 관계자는 “2차 계엄 논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에서 “이번 비상계엄을 준비하면서 오로지 국방장관하고만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참모들 대부분도 지난 3일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일 새벽 1시쯤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뒤 윤 대통령의 합참 방문에 일부 참모들이 함께한 사실이 드러나며 이들의 비상계엄 선포 관여 여부도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4일 김 전 장관, 박 사령관 등과 ‘비밀 회의’를 한 뒤 새벽 4시27분에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야당은 이 회의에서 2차 계엄을 논의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계엄을 해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특전사 7공수여단과 13공수여단도 서울 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1일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에스비에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시 윤 대통령의 회의에 대해 “국회 계엄해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2차 계엄을 준비하는 게 아닌가. 7공수라든지 13공수도 그런 의미에서 대기명령이 떨어졌었던 것”이라며 “계엄에 대해서 군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확인되면서 결국 포기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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