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김태흠 “국회의원들, 탄핵 표결 참여를”
여권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 결정(탄핵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당론으로 해야 한다”며 “당은 이런 국가적 사안 앞에 하나여야 한다. 분열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계엄 사태 이틀 후인 6일에는 “탄핵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편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시·구 합동 비상경제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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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탄핵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김영환 충북지사 역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민생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탄핵소추안 표결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어떤 결정을 하든지 단합된 결정은 분열보다 낫다”며 “국민의힘 전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참여해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심정으로 탄핵 절차를 밟자”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당은 비대위를 구성해 당원들의 뜻을 모아 간판을 내리고 새롭게 창당한다는 각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권 잠룡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 발표 직후 ‘풍전세류(風前細柳·바람 앞에 나부끼는 세버들)’란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제발 초지일관하자”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입장을 바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일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직전 SNS 글들에는 “옳고 그름을 떠나 민심은 무서운 것”이라거나 “목적의 정당성이 있어도 수단의 상당성이 없으면 그 정책은 성공하지 못한다”며 계엄 사태를 우회 비판했다.
전날 홍 시장은 “이번 계엄 선포는 내가 보기에는 직권남용죄는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내란죄 프레임은 탄핵을 성사시켜 사법리스크로 시간 없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기 대선’을 추진 하기 위한 음모적인 책략이 아닌가 보여진다”며 “선동에 넘어가지 말고 냉정하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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