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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군병력은 국회를 통과시키고 의원 등은 진입을 차단하라"…무전 타임라인 보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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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당시 서울경찰청 지휘망 녹취록' 입수

3일 오후 10시48분 '국회 출입 통제' 첫 지시 하달

계엄군 국회 진입 적극 협조 정황도 "길 열어줘라"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경찰들이 국회의원, 의원 보좌진, 취재진,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4.12.03.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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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군 병력은 국회에 진입하도록 하고 국회의원, 보좌진, 국회 사무처 직원 등은 진입을 차단하라."

경찰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군 병력의 국회 입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국회의원 등의 진입은 차단하는 조치를 취한 정황이 드러났다. 계엄 당일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은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제707특수임무단과 제1공수특전여단, 수도방위사령부의 군사경찰특임대(SDT)로 알려졌다.

12일 뉴시스가 입수한 '비상계엄 당시 서울경찰청 지휘망 녹취록'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경비안전계장은 지난 3일 오후 11시57분 "영등포서 경비과장, 수도방위사령부 대테러 특임대 등 수방사 관련자들 도착하게 되면 바로 출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영등포서 경찰서장이 "알겠습니다"고 답했다. 이후 서울청 경비과장도 오후 11시58분 "대테러 특임, 군인 병력이 오면 1문이랑 2문쪽 큰 문 말고, 00를 확인해서 그 쪽으로 이동시켜 출입시키세요"라며 구체적 지시를 추가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28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지 약 1시간 30분 뒤로, 국가 지정 대테러부대인 707특임단 출입을 지시한 정황이다. 계엄 당일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은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제707특수임무단과 제1공수특전여단, 수도방위사령부의 군사경찰특임대(SDT)로 알려졌다.

서울청 경비과장은 다음 날 오전 0시7분에도 재차 "대테러 특임부대 등 병력들 오면 통과할 수 있도록 조치하세요"라고 지시했다.

서울청 경비안전계장도 오전 0시34분 재차 "기존과 마찬가지로 국회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차단입니다. 다만, 군 병력군 병력의 경우에는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거나 열려있는 길로 안내 조치하세요"라고 무전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오전 1시1분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결의된 이후에도 군 부대 출입 허용은 계속됐다.

국회경비대장은 오전 1시46분 "지금 현시간 7문쪽에서 군부대가 지금 들어오려고 하는데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고 하는데 확인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이에 경비안전계장은 "알겠습니다. 군 관련자들은 진입 조치하세요"라고 답했다.

이후 오전 1시55분 영등포서장은 서울청 경비부장에게 "국회 경내에 대기중이던 군 100여명 7문 밖 차량 2대에 승차하여 해산한 상황입니다"라고 보고했다.

오전 2시3분에야 계엄군은 국회에서 전원 철수했다.

경찰이 군병력의 국회 출입은 허용하면서도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 국회 관계자에 대해선 출입을 제한했던 당시 상황은 무전 기록으로도 여실히 드러났다.

3일 오후 10시48분 국회 출입 통제 지시가 처음 내려진 이후 오후 11시7분 국회의원, 오후 11시15분 보좌진 등 국회 공무원 등 출입증을 가진 이들의 진입을 순차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포고령 하달 이후인 오후 11시34분 다시 국회는 전면 차단됐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이와 관련해 포고령에 일체의 정치 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하길 바란다"고 직접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현재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통제해 계엄해제 결의안 표결을 방해한 혐의(형법상 내란 등)으로 긴급 체포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약 3시간 전 두 청장을 안가로 불러 계엄 관련 지시사항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경찰이 계엄군의 국회 진입에 적극 협조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혐의에 가중치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시간대별 주요 내용.



3일 오후 10시35분 32분 간 조용하던 지휘망에 첫 무전이 전파됐다. 국회와 관련된 최초의 지시였다.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영등포서 경비과장을 부른 뒤, 5개 기동대 경력을 국회 7개 문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오후 10시45분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서에도 비슷한 지시가 내려졌다.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용산서 경비과장에게 철저한 근무를 당부하고, 대통령실 경비를 담당하는 202경비대장에게도 필요한 근무지에 경력을 전부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오후 10시48분 국회 출입을 통제하라는 지시가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에 의해 처음으로 내려졌다. 이 시간부터 국회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건 가능하지만 외부에서의 진입은 전면 차단됐다.

오후 10시54분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국회의 모든 문을 차단하고 들어가는 사람을 철저히 차단하고 재차 지시한다. 그러면서 영등포서 경찰서장에게는 출입구에 차벽을 세우라고도 지시한다. 영등포서 경찰서장은 수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오후 11시7분 신분이 확인된 국회의원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오후 11시15분 보좌진과 국회 관련 공무원 등 국회 출입증을 보유한 이들에 한해 출입이 허용됐다.

오후 11시21분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의 지시가 처음으로 지휘망에 등장했다. 김 청장은 "일체 폭력행위 없도록. 일체 폭력행위 없도록. 폭력행위 있으면 적극 제지하고 물리적 충돌 없도록 할 것"이라며 "국회 출입증 있는 사람은 통과를 시키도록 하라. 절대 물리적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라"라고 충돌 방지를 강조했다.

오후 11시31분 '계엄'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언급된다.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군 계엄 관련 사람들이 도착했는지 파악하고 도착한 경우 신분 확인 후 출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오후 11시34분 서울청 경비과장은 국회 출입기자에 대해서도 출입을 허용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오후 11시37분 국회가 재차 전면 통제됐다. 국회 출입이 최초 차단된 이후 국회 출입증을 보유한 이들에게는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으나, 다시 지침이 변경된 것이다.

오후 11시42분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포고령이 하달된 사실을 밝히며 "사람들에게 계엄 포고령에 따라 (출입을) 차단한다"고 안내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가능한 장소부터 차벽을 설치하라고도 지시한다.

오후 11시55분 김봉식 서울청장이 계엄령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시를 추가로 내린다. 김 청장은 "포고령에 일체의 정치 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현시간부로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11시58분 계엄에 이어 계엄군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언급된다.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영등포서 경비과장에게 "수방사 대테러 특임대 등 수방사 관련자들 도착하게 되면 바로 출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한다. 9분 뒤 서울청 경비과장도 "대테러 특임. 군인 병력 오면 출입시키세요"라고 말한다. 서울청의 지시에 영등포서 경찰서장과 국회경비부대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4일 오전 0시24분 수방사 군인들이 국회 안으로 진입을 완료했다는 무전이 들린다.

오전 0시 34분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이날 근무에 지원된 영등포서 경력들에게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국회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차단. 다만 군 병력의 경우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거나 열려있는 길로 안내 조치하라"고 지시한다.

오전 0시50분 영등포서 경비과장은 "잠깐 전 국회 3문을 통해 군인 100명 국회 안으로 이동조치 완료했다"며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오전 1시1분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오전 1시46분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은 "현시간부터 출입증을 소지한 일반인들은 안쪽으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하지만 직후 '국회 7문에서 군부대가 나갔다 들어온다고 한다'는 국회경비대장의 물음에 경비안전계장은 "군 관련자들은 진입 조치하라"고 지시한다. 국회가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고 국회 관계자에 대한 출입도 허용됐으나 여전히 계엄군의 출입은 자유로웠던 것이다.

오전 1시56분 영등포서 경찰서장은 "경내에 대기 중이던 군 100여명은 7문 밖 차량 2대에 승차에 해산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서울청 경비부장은 "혹시 남아있는 군인이 확인되는지 한번 더 살펴보고 재보고 하라"고 답변했다. 계엄군은 오전 1시11분 철수를 시작해 오전 2시3분 전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3시12분 국회 전면에 차벽으로 세워져 있던 경찰 버스를 차벽이 아닌 주차 개념으로 이동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진다.

오전 9시3분 상황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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