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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극우 ‘부정선거 음모론’ 심취 드러낸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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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국민이 선거 결과 신뢰하나”

22대 총선 부정선거 가능성도 제기

선관위 “자기 부정” “강력히 규탄”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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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담화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의 선관위 투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심취해 있다는 게 확인됐다. 선관위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선거 관리 시스템에 대한 자기 부정”이라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이라는 엄중한 결단을 내리기까지 그동안 직접 차마 밝히지 못했던 더 심각한 일들이 많이 있다”며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시했다. 그는 국정원의 선관위 시스템 점검 결과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방화벽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도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개선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참패한 지난 4월 제22대 총선이 부정선거였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계엄군 297명이 과천 선관위 청사에 도착했다. 이들은 선관위 당직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청사를 점거, 전산실 서버를 촬영했는데 모두 윤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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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늘어서있다. 유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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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 과정에서 수차례 제기된 부정 선거 주장은 사법 기관의 판결을 통해 모두 근거가 없다고 밝혀졌다”며 “부정 선거에 대한 강한 의심으로 인한 의혹 제기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선거 관리 시스템에 대한 자기 부정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북한의 해킹으로 인한 선거 시스템 침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부 취약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전에 보안 강화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부정선거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도 했다.

선관위는 “대통령의 이번 담화를 통해 헌법과 법률에 근거가 없는 계엄군의 선관위 청사 무단 점거와 전산 서버 탈취 시도는 위헌·위법한 행위임이 명백하게 확인됐다”면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관계 당국의 진실 규명과 함께 그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선 기간 내내 부정선거론자인 윤석열 후보를 타박해 가면서 결국 부정선거론자들을 발 못 붙이게 했지만 이제 그 부정선거론을 내세워 나라를 절단내는 것을 보니까 착잡하다”고 밝혔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피해망상, 선거음모론 등 마치 극우보수 유튜브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이 가장 활발히 공유되는 곳은 대표적인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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