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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1조6000억원 투자받는 베이징현대...분위기 바꿀 수 있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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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틸 바텐베르크(Till Wartenberg)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 상무가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4.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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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판매 부진에 휩싸인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이 1조6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는 양사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에 총 10억9600만달러(약 1조5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BAIC가 각각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베이징현대의 중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증자"라며 "중국과 한국 경제 협력의 건전한 발전, 베이징시 정부 지원, 양사 주주들의 공동 노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시장 장기적 발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베이징현대는 이 자금을 토대로 중국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수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베이징현대는 "'In China for Global' 이라는 전략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BAIC는 브랜드, 기술, 제품, 인재, 자본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베이징현대가 중국 시장에 더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베이징현대는 2025년 첫 전용 EV모델을 출시하고 2026년부터는 HEV를 포함한 NEV 5종 신차를 내놓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현대 중국(연태) 기술 연구 센터와 현대 중국(상하이) 선행 R&D 센터를 통해 베이징현대 제품의 지능화, 전동화 및 미래 기술 분야의 현지 R&D 역량을 강화해 신제품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 내수 판매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삼고 향후 베이징현대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글로벌 시장 수출을 지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다른 완성차 회사들이 현지 판매 부진으로 중국 사업을 축소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행보다. 중국 토종 메이커들의 약진에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선전했던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 약 145만대에서 올해 134만대로 감소했다. 난징 등 현지 합작공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이 일을 빨리 겪었다. 2016년 사드 사태로 인해 6.1%에 달했던 현대차그룹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4%까지 떨어졌다. 베이징현대는 2021년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지난 1월 충칭 공장을 추가로 매각해 기존 4개 공장 중 2개 공장만 유지하고 있다. 현지 자동차 매체 가스구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 감소한 13만 7300대에 그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다른 완성차 회사들보다 빨리 중국시장 전략을 재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증자를 통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한발 앞서 중국 현지 공장을 수출기지로 전환하고 중국 현지를 겨냥한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기아 중국법인의 경우 2022년 연간 판매량이 12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올해 들어선 11월까지 22만대 넘게 판매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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