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러면 우선 용산 대통령실로 가서 취재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희연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 4차 대국민 담화 어떤 내용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윤 대통령은 오늘(12일) 오전 9시 40분부터 약 30분간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왜 비상계엄령을 선포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목소리가 커지고 거친 표현을 쓰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먼저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며 "과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의 국무위원들에 대한 탄핵사례를 언급하며 "자신들의 비위를 덮기 위한 방탄 탄핵이고, 공직기강과 법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거"라고 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 아니냐"고도 되물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 민주당이 자신들의 비리를 수사하고 감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사들, 헌법기관인 감사원장을 탄핵하겠다고 했을 때 이제 더 이상은 그냥 지켜볼 수만 없다고 판단했다"며 "곧 사법부에도 탄핵의 칼을 들이댈 것이 분명했기에 비상계엄령 발동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계엄령 선포 된 뒤에 국회에 계엄군이 투입됐는데, 이거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과거의 계엄과는 달리 계엄의 형식을 빌려 작금의 위기 상황을 국민들께 알리고 호소하는 비상조치를 하겠다고 했다"며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자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지시했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병력이 투입된 시간은 한 두 시간 정도에 불과했고 만일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 평일이 아닌 주말을 기해서 계엄을 발동했을 거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윤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진사퇴 뜻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하야보단 탄핵 가결시 헌재의 판단과 이후 각종 수사에 대응하겠단 의지를 밝힌 겁니다.
윤 대통령은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이냐,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냐고 주장하며 자신에게 적용된 내란 혐의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앵커]
이번주 토요일에 있을 2차 탄핵 표결 전이 있는데 이전까지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을 걸로 보였지 않습니까? 윤 대통령이 지금 이런 담화를 발표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아무래도 이번 내란사태에 정면돌파하기로 방향을 정한 걸로 보입니다.
일단 임기를 지키면서 자신을 향한 내란 혐의 수사에 대응하고 탄핵 가결시 헌재에서 법적다툼을 해보겠단 판단을 내린 겁니다.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었다는 취지로 비상계엄령 선포의 당위성을 강조한 만큼 법리적 다툼도 해볼만하단 의지가 읽힙니다.
하지만 앞서 윤 대통령은 직전 3차 담화에서 자신의 임기를 포함해 정국 수습 방안을 당에게 일임하겠다고 했는데요, 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당의 논의를 거부한 것이어서 스스로의 약속을 번복했단 지적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에서도 표결에 참석하겠단 의원들이 늘고 있어서, 탄핵 가결 가능성도 더 커졌단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강 기자, 그런데 오늘 담화는 대통령실 청사에서 사전 녹화를 한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8시 20분쯤 이곳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출근 한 건 지난 7일 비상계엄 이후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3차 담화 이후 닷새 만인데, 오늘 오전에 대국민 담화를 녹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30분 쯤 머문 뒤 지금은 이곳에 머물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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