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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 전하동 뺑소니 사고 현장
한밤중 울산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 피해자를 발견한 대리운전 기사가 신속한 구호 조치로 추가 사고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시 동구 전하동 한 교차로에서 전동휠을 타고 지나가던 40대 대리운전 기사 김 모 씨는 교차로 가운데 주저앉아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이 남성은 왕복 5차로 도로를 건너다 뺑소니 사고로 발목을 다쳐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사고를 낸 택시는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상황이었습니다.
어두운 밤이라, 지나가는 차들이 남성을 발견하지 못하면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이를 목격한 김 씨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피해자 옆에 서서 수신호를 하며 차들이 피해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급대 도착 전 비까지 쏟아졌지만, 김 씨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 모습을 본 행인이 다가와 두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훈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119 구급대와 경찰차가 도착했고, 피해자는 추가 사고 없이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습니다.
사고를 낸 70대 택시 기사 A 씨는 1시간쯤 뒤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사고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황색등에 보행자를 못 보고 급히 지나가려다 사고가 났다"며 "사고 후 사이드미러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현장을 떠난 것"이란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동부경찰서는 2차 사고를 막은 김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한편, A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뺑소니 혐의로 불구속 송치할 예정입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김 씨의 구호 조치가 아니었다면 자칫 심각한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새벽 시간 대로변에서 난 사고인데도 선뜻 나서기 쉽지 않았을 텐데 선한 일을 해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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