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까지 달리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기 등 하루 1.2분의 ‘강력한 생활 속 신체 활동’이 여성들의 심장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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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버스 정류장까지 100미터 달리기가 당신의 심장을 구합니다.”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발견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여성의 경우 하루에 1.2분에서 1.6분의 ‘강력한 생활 속 신체 활동’(VILPA·빌파)이 △심부전 위험을 40% 감소시키고 △심장마비 위험을 33% 낮추며 △주요 심혈관 질환(MACE) 위험을 30% 낮춘다고 밝혔다.
빌파(Vigorous Intermittent Lifestyle Physical Activity)는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짧지만 강한 활동을 뜻한다. 버스정류장까지 달리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기, 식료품 쇼핑백 들고 이동하기 등이다. 한마디로, 헬스클럽이나 체육관에 가지 않고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가리킨다. 하지만 시드니대학 연구진은 이런 생활 속 활동이 건강에 주는 영향이 체계적인 헬스 프로그램 못지 않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했다. 데이터에 있는 평균 연령 61살의 중년 남녀 10만3천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의 일주일 동안 “24시간 활동 추적기를 착용한 뒤” 측정치를 남겼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어떤 참가자들이 하루 동안 얼마나 빌파를 했는지 살펴봤다.
연구 결과 여성의 경우 1.2분 이상의 빌파를 하면 심장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한번의 빌파는 짧게는 몇초에서 길게는 10여초에 이른다. 그러니 1.2분의 빌파를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여러 차례 빌파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버스정류장까지 100미터를 뛰고, 회사에 도착하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고, 집에 돌아올 때 장바구니를 들고 돌아오는 것 등등을 하는 것이다. 점심시간에 빠른 걸음으로 회사 옆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빌파 시간이 1.2~1.6분보다 더 길어지면 심장에는 더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하루 평균 3.4분의 빌파를 하면 하루 동안 빌파를 한번도 하지 않은 여성 참가자들에 비해 △심장마비 발생 가능성이 51% 낮고 △심부전 위험이 67% 감소했으며 △주요 심혈관 질환(MACE) 발생 가능성도 45%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성의 경우는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빌파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3.4분의 빌파를 하려면 굉장히 부지런한 하루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1.2분의 빌파로도 비슷한 효과가 난다고 하니 처음부터 무리할 일은 아니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의학 및 보건 학부 교수인 엠마누엘 스타마타키스 박사는 “헬스클럽 등을 찾는다면 건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욱 환상적이겠지만 중장년층 이상 인구의 20%만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있다”며 “빌파는 준비나 시간 약속이 필요하지 않고 활동을 위해 시설로 이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더 실현 가능한 건강 대안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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