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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고객 할인 제공한 배달 업주, 매출 13.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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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라 홍익대 교수 연구팀 발표…할인 혜택 제공한 점주 56% “매출 오르고 신규 고객 확보”

#. 강원도에서 곱창가게를 운영하며 홀·배달 영업을 병행하는 40대 A씨는 배달앱에서 약 5년간 영업을 이어오며 성장 정체를 겪고 있었다. 고객 유입을 늘려보고자 고민한 A씨는 고객 할인혜택을 본격적으로 제공한 첫 달 매출이 약 2배로 급성장하는 변화를 경험했다. 도입 전 월 평균 매출 1343만원이었던 A씨의 가게는 할인혜택 제공 후 월 평균 매출이 2739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할인혜택을 제공하는데 들어간 투자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매출이 2718만원에 달했다.

#. 2023년 서울에 배달전문 만두가게를 개업한 30대 B씨는 창업 초기 13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해 7월부터는 매출이 84만원까지 하락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고객 할인혜택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8월부터 월매출이 476만원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후 B씨의 만두가게는 월 평균 약 5.2%의 성장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지난 5월에는 월 매출 750만원을 기록했다.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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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배달앱 입점 외식업체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할인혜택이 매출 증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국유통경영학회가 인천대학교에서 진행한 동계학술대회에서 윤나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달시장의 성장과 외식업체의 프로모션 효과 분석’ 연구를 통해 외식업체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할인혜택의 효과성을 증명했다.

이 연구는 배달앱 이용 점주 대상 설문조사와 할인혜택 여부에 따른 매출액 변화에 대한 실증분석으로 구성됐다.

윤나라 교수 연구팀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의 외식업체 점주가 ‘고객 대상 할인혜택 제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배달앱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해 본 경험이 있는 점주의 56%가 할인쿠폰이 매출향상과 신규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점주가 배달앱에서 소비자 대상 할인혜택을 제공할 시 매장 수익 창출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배달앱 내 외식업체의 매출액을 분석해 가게의 고객 할인혜택 제공 여부가 매출에 미치는 효과를 검토했다. 분석 결과 할인혜택을 제공한 매장은 그렇지 않은 매장보다 월평균 매출이 422만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가게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통제한 상황에서도 할인혜택 제공이 미치는 유의미한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이 ▲주문 건수 ▲업종 ▲매장 위치 ▲계절적 요인 등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통제했을 때, 할인혜택을 제공한 매장은 평균적으로 월 매출이 13.5% 증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할인 혜택을 도입하지 않았던 매장이 쿠폰을 발행할 경우 약 76만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할인혜택의 효과는 혜택 종료 후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할인혜택 제공이 종료된 후에도 약 2개월 동안 8%의 매출 증가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 1년 간 할인혜택을 제공한 매장은 쿠폰 발행기간 동안 매출이 약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가게의 할인혜택이 단기적인 매출 증대뿐 아니라, 매출 감소를 방어하고 장기적인 수익 안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책임자인 윤나라 교수는 “타 산업에서는 할인 혜택 제공 전후로 매출액 감소 경향을 보이는 것에 비해, 배달앱에서는 입점 외식업체가 할인 혜택 제공을 종료한 후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이러한 매출증가는 할인기간 동안 신규 소비자가 유입되고, 긍정적인 리뷰로 인한 구전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할인혜택 제공을 효과적 투자전략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만큼, 입점 외식업체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판단해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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