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임은 조기 대선” 관측 속
“韓, 새 원내대표와 절차 협의를”
친한 “韓, 의원 자율 표결 등 고심”
野, 與 내부 기류 변화 움직임에
친분 있는 의원 물밑 설득 돌입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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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까지 14일에 이뤄질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 의원 등 5명이다. 특히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한계 중진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즉각적인 사퇴를 하지 않으면 저희들(친한계)은 결국 이번 주 토요일 날 탄핵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
당장 12일 진행되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여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과 친한계가 지지하고 있는 김태호 의원이다. 선거가 계파 싸움으로 격화할 경우, 이탈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권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한 대표 체제를 흔들려 할 텐데, 그럼 친한계 내 이탈표는 늘 수밖에 없다”고 했다.
누가 될까 12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친윤(친윤석열)계 5선 권성동 의원이 11일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친한(친한동훈)계가 지원하는 4선 김태호 의원이 본회의장에 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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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표결에 참석하겠다는 여당 의원이 늘어나는 것도 탄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7일 의결정족수 미달로 탄핵안이 폐기된 뒤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자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투표에 참석하겠다”는 의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친한계에선 탄핵 찬성 의원 외에도 김성원·김소희·배현진·유용원·진종오 의원 등이 표결에 참여키로 하면서 ‘표결 자율 참석’ 흐름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이탈표 흐름에 친한계가 주축인 만큼, 탄핵 찬반에 대한 한 대표의 의중에 시선이 쏠린다. 한 대표는 내년 2∼3월쯤의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사 상황과 조기 퇴진에 대한 대통령실 반응 등을 종합 검토해 탄핵 표결 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상황이 계속 악화돼서 원내대표가 누가 되든 대세를 막을 순 없다”며 “대통령이 ‘질서 있는 퇴진’에 호응도 없기 때문에 ‘탄핵 표결에 대해 의원들 자유에 맡기겠다’ 등 여러 방안에 대해 대표가 고심 중”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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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에서도 “탄핵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주 탄핵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제 본게임은 ‘조기 대선’이다. 한 대표는 새로운 원내대표와 질서 있는 탄핵 절차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원내 지도부도 한 대표에게 공간을 열어주면서 서로 ‘전략적 양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야권은 개개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한 물밑 설득 작업에 돌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당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친분 있는 국민의힘 의원과의 관계’를 작성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상임위원회에서도 민주당 간사 주도로 관련 정보 취합이 진행 중이다. 내부 공지를 통해 친분 있는 국민의힘 의원 관련 △이름 △지역구 △상임위 △관계 등을 기입하도록 하는 작성 약식도 안내됐다.
특검, 고발, 국정조사 등 3중으로 여당을 압박하던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설득 작업을 개시한 건 결국 탄핵안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입장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나현·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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