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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경찰, 경찰청장·서울청장 사상 초유 동시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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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11일 새벽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수뇌부가 동시에 체포된 건 사상 처음이다. 검찰이 두 사람을 입건한 상황에서 경찰 스스로 조직 보호를 위해 선제 조처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이 조 경찰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긴급체포한 건 이날 오전 3시49분쯤이다. 두 사람은 비상계엄 당시 경찰력으로 국회 출입을 통제해 국회의원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을 막으려고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청은 “특별수사단을 중심으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차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경찰청은 이호영 차장이, 서울경찰청장은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직무를 대행한다. 일각에서는 수뇌부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우려했다. 이달 예정된 치안감·치안정감 인사, 내년 1월 총경 인사 등이 모두 멈췄다.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휘부와 경비 라인이 수사 대상인 점도 혼란을 더한다. 입건된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외에도 김준영 경기남부청장, 서울·경기남부청 경비 라인 등이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여서다.

경찰도 내부망 ‘현장활력소’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실망감을 나타낸 글이 다수 올랐다. 서울 한 경찰서 경정은 “긴급체포는 그만큼 사안을 엄중히 보는 건데, 수사 강도와 범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청 소속 한 총경은 “두 사람이 윤석열 정부에서 초고속 승진할 때만 해도 이런 결말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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