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속 친한·친윤 자중지란 멈추지 않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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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권성동 의원이 부상하자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동훈 축출 프로젝트, 즉 '김옥균 프로젝트'를 염두에 둔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은 "음모론"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당내 자중자란은 멈추지 않고 있다.
김옥균 프로젝트는 3일 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처럼 한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축출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로 전당대회 기간 중 '지라시(미확인 괴문서)' 형태로 처음 돌았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친한계는 친윤계 권성동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윤 대통령의 위헌적·위법적 비상계엄 선포로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친윤계가 원내를 이끄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친윤계가 한 대표를 축출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준비한다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유튜브에서 "최근 용산과 친윤들의 움직임을 보면 어떻게든 한동훈을 무너뜨리고 축출하고 당권을 잡으려는 시도를 아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며 "친윤 핵심으로 세상이 다 아는데 원내대표로 나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동혁을 어떻게든 회유하면 한동훈 지도부를 무너뜨리고, 서열 2위인 원내대표가 당권을 쥐게 된다"며 "이런 게 다 지금 한동훈 축출 프로젝트, '김옥균 프로젝트'의 최신 버전 같다"고 지적했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친한계인 장동혁·진종오 중 한명이 더 사퇴하면 사실상 차기 원내대표가 실질적인 당권을 잡게 되는 것이다.
2022년 이준석 대표 시절에도 배현진·김재원 등 최고위원들이 집단 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특히 14일 본회의 표결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의 책임론을 키워 사퇴를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고 알려지면서 탄핵안 가결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이 원내대표가 되면 한동훈 체제를 붕괴시킬 것이란 일부의 관측에 대해 "저의 출마를 겨냥해 친윤(친윤석열)계가 합심해 한동훈 체제를 붕괴시킨다거나, 제2의 이준석 사태를 만든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모멸적"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6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정통성 있는 대표"라며 "이런 지도부가 중심이 되어 혼란을 헤쳐 나가야 하는 마당에 붕괴는 가당치 않다. 저 역시 그런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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