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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손 떨려, 손톱 못 깎았어요"…네일숍 온 90代와 우정 나눈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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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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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90대 할아버지 손님의 손발톱을 깎아주며 세대를 넘는 우정을 나눈 네일숍 사장의 이야기가 누리꾼에게 감동을 전했다.

경기 안양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0월 10일 '손톱 깎아 달라는 할아버지'란 제목의 영상을 가게 SNS에 올렸다. A 씨는 할아버지에 대해 "손이 떨려서 손톱을 못 깎는다고 지하철 타고 오셨다고 한다"며 "집에 혼자 계시나 싶어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자르고 다듬어 드렸더니 예쁘다고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A 씨가 관리가 끝난 뒤 "그냥 가세요. 이건 돈 받을 것도 아니다"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극구 사양했다. A 씨가 "(관리 시간이) 30분 미만이라 돈 안 받는다"고 거듭 거절했지만, 할아버지는 끝내 5000원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A 씨는 영상 말미에 "할아버지 때문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계속 와주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지난달 두 번째 영상이 올라왔다. A 씨는 "할아버지가 저번 첫 방문 이후로 3주 뒤에 두 번째로 또 오셨다"며 "할아버지 연세는 93세라고 하신다. 6.25 참전 용사이셨던 할아버지는 오늘도 '지나갈 때마다 손님이 왜 없냐'며 제 월세 걱정을 하셨다. 첫 방문에서 5000원이나 주셔서 두 번은 더 공짜로 깎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1만 원을 주고 가셨다. 다음번엔 발톱도 깎아드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4일 세 번째 영상이 올라왔고, 영상에서 할아버지는 A 씨에게 빵 봉투를 건넸다. A 씨는 "따끈한 계란빵 가져다주시려고 할아버지께서 지하철 타고 오셨다"며 "이번엔 발톱도 깎고 가시라고 말씀드려서 발톱도 깎아드렸다"고 전했다. 발 관리 의자에 앉아 양말을 벗은 할아버지는 "살다 보니 이런 호강을 다 한다"며 쑥스러워하셨다.

A 씨의 세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250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확산해 화제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따뜻한 이야기다. 사장님 정말 천사다. 번창하시길", "안 좋은 소식만 듣는 요즘인데 울컥했다", "이런 이야기로만 가득 찬 날들이 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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