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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온라인몰 수수료율 소폭 하락…납품업체 실제 부담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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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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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한 납품업체가 그 대가로 내는 실질 수수료율이 소폭 하락해 11%대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이는 업계 1위인 쿠팡이 특약매입거래를 중단한 효과로, 업체의 실질 수수료율은 사실상 상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조사가 실제 온라인몰의 업태를 정확히 관찰할 수 없는 만큼, 조사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불공정행위를 더욱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공정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공정위는 지난해 백화점, TV홈쇼핑, 대형마트, 아울렛·복합쇼핑몰,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등 6대 유통업태의 주요 업체 35개에 대한 판매수수료율, 판매장려금, 판매촉진비 등을 조사했습니다.

지난해 실질 수수료율은 TV홈쇼핑 27.3%, 백화점 19.2%, 대형마트 18.0%, 아울렛·복합쇼핑몰 12.8%, 온라인몰 11.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까지 대다수 업태에서 실질수수료 하락 추세가 뚜렷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업태에서 상승하였거나 하락 폭이 둔화됐습니다.

TV홈쇼핑,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전년 대비 실질수수료율이 상승했고, 실질수수료율이 매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아울렛·복합쇼핑몰의 하락 폭이 축소됐습니다.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온라인몰에서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쿠팡으로, 전년보다 2.3%포인트(p) 오른 29.8%를 나타냈습니다.

쿠팡은 GS SHOP(11.2%), 카카오 선물(10.0%), SSG.COM(9.4%), 롯데아이몰(9.3%)과 차이가 컸습니다.

쿠팡은 특약매입거래 비중이 낮고 상품을 직접 보관·배송하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온라인몰 전체적으로 보면 실질수수료율은 전년(12.3%)보다 0.5% 내리긴 했지만, 이는 가장 규모가 큰 쿠팡의 집계대상 거래 규모가 축소된 효과입니다.

쿠팡은 지난해 6월부터 특약매입거래를 중단해 이후부터는 실질수수료율 집계 대상 거래가 존재하지 않게 됐습니다.

쿠팡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통계를 보면 온라인몰 업태의 실질수수료율은 전년에 비해 상승(9.4%→10.0%)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몰은 집계 대상에서 빠지는 직매입거래, 중개거래 등 다양한 거래형식이 나타나기 때문에 실질수수료율만으로는 업태 전체의 구조를 알 수 없는 맹점이 있습니다.

공정위는 "온라인 중개거래를 대규모유통업법 적용대상에 포함시켜 이 분야도 함께 조사해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직매입 거래 분야에서 현재 조사되고 있는 판매장려금, 반품 이외에 납품업자의 추가적인 부담으로서 공개할만한 부분 있는지를 검토하여 내년 실태조사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소·중견기업 납품업체는 대기업에 비해 평균 4.2%p(업태별 1.5%p∼6.6%p) 높은 실질수수료율을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대기업이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경향이 계속된 겁니다.

다만 그 격차는 전년(4.6%p)에 비해 축소된 0.4%p로 집계됐습니다.

직매입 거래에서 판매장려금을 지급한 납품업체 비율은 편의점(50.3%), 대형마트(24.7%), 온라인쇼핑몰(14.6%), 백화점(3.7%)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거래금액 대비 판매장려금 비율은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증가했는데, 특히 온라인쇼핑몰은 5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직매입 거래에서 반품을 경험한 납품업체 비율도 편의점(17.4%), 대형마트(17.0%), 온라인몰(15.8%), 백화점(2.8%) 등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온라인몰에서 반품을 경험한 납품업체의 비율은 최근 3년간 증가해 이번 조사에서는 15.8%까지 올랐습니다.

납품업체는 수수료 외에도 판매촉진비, 물류배송비, 서버이용비, 기타비용 등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판매촉진비를 낸 납품업체 비율은 TV홈쇼핑(57.0%), 편의점(47.2%), 온라인몰(27.3%), 대형마트(20.9%), 백화점(20.1%), 아울렛·복합몰(11.2%)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거래금액 대비 판매촉진비 부담 비율은 온라인몰(4.0%), 편의점(2.6%), 대형마트(2.2%) 등의 순서로 부담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류배송비를 부담한 납품업체 비율은 편의점(69.6%), 대형마트(24.2%), TV홈쇼핑(21.8%), 아울렛·복합몰(7.7%), 백화점(2.3%), 온라인몰(0.2%) 순서였습니다.

거래금액 대비 비율로 보면 편의점(5.2%), 대형마트(1.7%), TV홈쇼핑(0.4%) 등의 순이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인테리어 변경 비용(1회 평균)은 아울렛·복합몰(8천800만 원), 백화점(6천100만 원), 대형마트(2천200만 원) 순으로 높았습니다.

백화점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아울렛·복합몰, 대형마트는 증가했습니다.

공정위는 온라인몰에서 판매장려금 부담 비율과 반품을 경험한 납품업체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한 점에 주목해 이 분야의 불공정행위를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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