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권성동 의원(왼쪽)이 지난 10월28일 국회 본관앞 야외계단에서 열린 제천-삼척간 동서6축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재조사·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국회 기자설명회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철규 의원.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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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한동훈(친한)계가 11일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에 대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당선되면 폐족” 등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 출마를 친윤석열(친윤)계의 당권 장악 시나리오로 보고 이를 저지하려 여론전에 나선 모양새다. 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인데도 당권 다툼에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친한계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중진모임에서 원내대표로 권 의원 추대를 명시적으로 자기만 반대했다면서 “만약 친윤이 지금 원내 지도부를 또다시 장악하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구하고자 하는 이미지로 국민들은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들이 나와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올바른가 좀 더 상식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권 의원의 경쟁 상대인 김태호 의원을 지지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이 엄혹한 시기에 원내 경선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지금 경선은 부적절하다”며 “당대표와 잘 상의해서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권 의원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더 강하게 권 의원 출마를 비판했다. 그는 채널A 유튜브에 나와 “(권 의원을) 친윤 핵심으로 세상이 다 아는데 이런 와중에 원내대표로 나오겠다”며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초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이 당선되면 우리 당은 내란동조당, 국민의힘은 구제불능의 폐족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신 부총장은 또 “최근 용산이나 당내 친윤들 움직임을 보면 어떻게든 한동훈을 무너뜨리고 당권을 잡으려는 시도를 아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 친윤계가 한 대표를 사퇴시키고 신임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워 당권을 쥐려 한다는 설을 염두에 둔 말로 해석된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전날 중진 모임에서 나온 ‘권성동 추대론’에 대해 “‘찐윤’으로 불리는 분을 원내대표로 해서 당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며 “국민과 당원들께 너무 염치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 의원은 원내대표에 출마할 때 비상계엄이 잘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전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친한계 후보를 세우자고 논의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는 권 의원의 경쟁자로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에게 친한계의 지지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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