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 연설을 하고 있는 킴벌리 길포일. 밀워키=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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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이자 전 폭스뉴스 앵커 킴벌리 길포일을 주그리스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첫째 딸 사돈을 주프랑스 미국대사, 둘째 딸 사돈을 아랍·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 임명한 데 이은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패밀리 정치’ 선호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길포일을 그리스 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킴벌리는 오랜 세월 동안 (나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이었다. 법률, 미디어, 정치 분야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리더십, 그리고 날카로운 지성 덕분에 미국을 대표하고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최고의 자격을 갖췄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변호사이자 전직 폭스뉴스 앵커인 길포일과 트럼프 주니어는 2018년 교제를 시작했고, 2020년 약혼했다. 단순한 ‘예비 며느리’는 아니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의 최고 모금 책임자를 맡았고,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참여하며 캠프 내 입지를 굳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선거 승리 당일 ‘트럼프 패밀리’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사실상 가족처럼 대우받았다.
다만 최근 미 정가에서는 길포일과 트럼프 주니어가 결별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정치 정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미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두 사람이 마러라고에서 다투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이 많다”며 “두 사람은 이미 결별했고 트럼프 주니어가 다른 여성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파혼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CNN은 “두 사람의 관계가 불명확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촛불 만찬’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 행사는 트럼프 당선인 측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주최하는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 자택이자 정권 인수팀이 꾸려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WP가 입수한 초대장에 따르면 만찬 행사 입장료는 1인당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에 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행사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마가 측은 다음 달 19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야에 이 모금 행사를 한 번 더 열 예정이다. 이 만찬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참석하며, 100만 달러를 기부하거나 200만 달러를 모금하는 지지자들에게는 만찬에서 좋은 위치의 좌석이 포함된 6장의 티켓이 제공된다. 티켓에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와의 친밀한 만찬, 차기 정부 후보자들과 함께하는 내각 리셉션, 취임 선서식, 공식 취임 축하 행사인 ‘스타라이트 볼’의 입장권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마가 측은 이번 모금 행사의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의 당선인 신분으로 인해 직접 기금을 모금하거나, 기금 지출을 지시하는 것은 법률로 금지돼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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