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경주 어선, 예인하다 밧줄 끊겨 1000m 아래 침몰

지난 9일 새벽 5시43분께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모래 운반선의 추돌로 뒤집힌 어선 금광호.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대형 모래 운반선 추돌로 뒤집힌 29톤급 어선 금광호가 사라졌다.

11일 포항해양경찰서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10일 저녁 7시6분께 경주시 감포항 북동쪽 34.2㎞ 지점에서 금광호와 예인선을 연결한 밧줄이 끊어졌다. 해경은 이날 새벽 2시16분께 2800마력의 민간예인선을 동원해 금광호를 감포항으로 끌어오는 중이었다.

해경은 곧바로 경비 함정을 동원해 3시간가량 수색했지만 금광호를 찾지 못했다. 금광호에는 매달았던 침몰 방지용 부력재인 리프팅백 3개 가운데 2개는 줄이 끊어진 채 바다 위에서 발견됐다.

10일 경북 경주시 감포항으로 예인 중이던 어선 금광호가 사라졌다. 사진은 금광호에 매달았던 리프팅백. 이 리프팅백은 줄이 끊긴 채 바다 위에서 발견됐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은 11일 오전 9시부터 헬기를 동원해 다시 금광호를 찾고 있다.

사고로 물 위에 뜨는 힘이 약해진 금광호는 바다 아래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광호가 사라진 지점은 수심이 약 1000m로 깊은 탓에 침몰이 확인되면 인양은 불가능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새벽 5시43분께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톤급 어선 금광호가 456톤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와 충돌해 뒤집혔다. 이 사고로 금광호에 타고 있던 8명 가운데 7명이 숨졌고, 1명은 실종 상태다.

이번 사고는 울산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항해하던 태천2호가 금광호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배의 왼쪽 뒤편을 추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경은 사고 당시 당직항해사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안전 소홀, 항해 지침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당초 해경은 금광호가 감포항에 도착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충돌 흔적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관련 기관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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