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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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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화재 유족들 “참사 6개월, 사과도 단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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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서 “시민 관심 필요”

23명이 숨진 아리셀 화재 참사의 유족들이 “참사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는 9일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판준비기일만 두 달이 지났고 재판은 해를 넘기게 됐다”며 “구속된 지 6개월이 지나면 박 대표는 풀려날지도 모른다. 유족들은 피가 끓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23명의 노동자를 숨지게 하고도 박 대표는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 책임을 자신의 아들에게 떠넘기는, 상상할 수도 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리셀 참사에 대한 관심도 호소했다. 전국이주노동자위원회 위원장 우다야 라이는 “23명의 노동자가 숨진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잊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기 유가족들은 아직 사건이 끝나지 않았다고 알리고 있다. 많은 시민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을 맡은 수원지법 형사14부(고권홍 부장판사)는 이날 마지막 공판준비기일(3차)을 끝으로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간다. 첫 공판은 내년 1월6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 피해자들은 첫 공판에서 의견 진술을 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유해·위험 요인 점검을 이행하지 않고 중대재해 발생 대비 안내서를 구비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25일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박 대표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모회사 에스코넥 대표로서 아리셀에 대한 일정 부분을 보고받은 것”이라며 “피고인은 아리셀을 대표하거나 총괄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책임을 지지 않는다. 아들인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이 실질적 경영자”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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