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토)

올해 중국 언론 가장 많이 쓴 말 ‘신질 생산력’ 이유는?[e차이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미디어 10대 키워드 발표, 경제 회복에 주로 초점

고품질 발전 정책 달성 위한 인공지능·미래산업 등 강조

내수 부진 해결 위한 보상판매, 무비자 등도 주요 정책

인터넷 유행어는 '반웨이' '수이링링' '수지화' 등 꼽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 5.2%로 반등에 성공했던 중국은 올해 또 경제 위기에 부딪혔다. 부동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이 지속됐고 밖으로는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과 수출 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의 경제 회복 노력은 공산당과 정부의 입 역할을 하는 현지 매체를 통해 각지에 전달됐다. 최근 발표된 중국 매체들의 키워드를 통해 중국의 주요 경제 정책을 살펴봤다.

이데일리

지난 3월 1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 강조한 경제 정책, 언론 통해 전달

중국 국가언어자원감시연구센터는 지난 7일 ‘2024년 중국 언론 10대 키워드’를 발표했다. 키워드는 △신질 생산력(신품질 생산력) △인공지능(AI) △입덕수인(덕 있는 사람을 세움) △파리올림픽 △글로벌 사우스 △중국 관광 △보상판매 △저고도 경제 △미래 산업 △새로운 직업 등이다.

중국 언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도로 이뤄지는 각종 정책 결정을 전국 각지와 해외에 선전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중국 언론 매체들의 키워드가 올해 중국 당국이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주요 키워드를 보면 주로 경제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다. 신질 생산력은 올해 3월 개최한 최대 연례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 경제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신질 생산력이란 중국 정부의 고품질 발전 정책의 마지막 단계다. 첨단기술을 발전해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것인데 7월 중국공산당 제20기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도 중국식 현대화를 위해 신질 생산력을 우선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이 개발하는 첨단기술로는 AI가 우선으로 꼽힌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반도체 수출 제한 등에도 AI를 접목한 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정부 업무보고서에서 AI를 처음 언급한 후 국가적 지원 중이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생성형 AI 대형 모델 같은 기술은 큰 성공을 거뒀고 중국의 활발한 AI 발전은 기업과 개인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 산업도 중국의 신질 생산력을 위해 중요하다. 이중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의미하는 저고도 경제는 최근 중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저고도 경제 규모는 5000억위안(약 98조원)을 넘었고 오는 2035년 3조5000억위안(약 68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지난 7월 4일 상하이 세게인공지능대회 전시장에 이항의 무인항공기가 전시돼있다.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당면한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정책들도 줄곧 제시됐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선 헌 제품을 새 제품으로 보상 판매하는 이구환신이 대표 정책이었다.

국무원은 올해 3월 대규모 장비 갱신 및 소비재 보상판매 촉진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등 주요 소비재에 대한 보상판매가 이어졌다.

해외 국가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확대하는 것도 관광 수요를 늘려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24개국에 대해 완전 비자 면제를 적용했고 16개국에 대해 무비자 입국, 54개국에겐 72시간 또는 144시간 경유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달 8일부터 한국인 대상으로도 관광, 사업, 친지 방문 등 목적으로 입국 시 30일간 비자를 면제했다. 여행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여행 상품 예약은 전월대비 약 70% 증가하는 등 중국 여행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현실 유행어는 “출근하면 피곤” 대조되는 분위기

이번 10대 키워드는 연구센터가 중국 내 15개 주류 신문과 중국중앙TV(CCTV) TV·라디오 방송, 온라인 포털 등에서 검색·추출한 지표다.

한편 중국 언론의 키워드와 달리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말은 현재 침체한 중국 경제의 상황을 드러내고 있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잡지 야오원자오쯔는 최근 ‘올해 10대 유행어’를 선정·발표했다. 주요 유행어를 보면 디지털과 스마트화를 합친 ‘수지화’(數智化), 인간 중심 AI를 의미하는 ‘즈넝샹산’(智能向善), 미래 산업인 ‘웨이라이찬예’(未來産業) 등 중국 언론 키워드와 부합하는 것들이 있었다.

이데일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유행어 중 관심을 끈 것은 ‘반웨이’(班味)란 말이다. 이는 출근만 하면 피곤하고 기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중국 젊은층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웨이의 반대 의미 격인 ‘수이링링’(水靈靈)도 유행어로 꼽혔다. 이는 한국 아이돌그룹 르세라핌의 홍은채가 “똘망똘망하다”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파생된 단어인데 중국에서는 ‘싱싱하게 해고되다’ 등 반어적 의미로 통용된다.

중국어와 영어를 혼합해서 만든 ‘시티부시티’(city不city)는 “정말로 도시 같지 않아”라는 말로 감탄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강제 콘트롤을 의미하는 게임 용어로 ‘잉콩’(硬控) 등도 유행어로 꼽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