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영유아 교육 서비스를 확대 중입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시켜 ‘부모의 수고’를 덜어주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초창기인 만큼 기술의 정교화 여부에 따라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체 AI 기술인 익시(ixi)를 활용해 자녀에게 부모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LG유플러스의 교육 애플리케이션(앱) ‘아이들나라’는 부모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꿈꾸는 AI 오디오북’ 베타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LG유플러스가 주목한 시장은 ‘잠자리 독서’입니다. 잠들기 직전 부모 대신 AI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아이들나라 앱을 실행해 부모가 약 60개 문장을 읽고 나면, 익시가 부모의 목소리를 학습합니다. 이후 AI 부모 캐릭터가 생성되고, 읽기 원하는 책을 선택하면 부모의 음성으로 책을 대신 읽어줍니다.
실제로 앱을 이용해보니 감기 걸린 듯한 목소리였지만 전반적인 톤이나 음성 속도 등이 상당히 유사했습니다. 월 2만 5000원의 구독료에 7만여편의 동화책을 읽어볼 수 있는데, AI 기술이 좀 더 정교화된다면 잠들기 전 아이에게 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달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한 LG유플러스는 아동용 콘텐츠를 담당하는 아이들나라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총괄하는 컨슈머 부분으로 통합시켜 기존 B2C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와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AX 컴퍼니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키즈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개발 및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SK텔레콤 역시 SK브로드밴드와 함께 AI 기술을 활용한 ‘B tv’ 키즈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글자로 이뤄진 동화 단행본을 AI가 학습한 뒤 동영상으로 만들거나,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독후활동에 맞는 질문을 AI가 직접 해주는 것인데요.
‘AI로 만든 읽어주는 동화’ 서비스의 경우, 50페이지 내외 동화책 분량을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을 사용해 4분 남짓한 VOD 동영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AI로 만든 읽어주는 동화’에서는 이달부터 B tv와 모바일 B tv를 통해 ‘파닥파닥 해바라기’ ‘엄마 자판기’ ‘여덟살 오지 마!’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이 손잡은 AI 파트너사인 앤트로픽의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Claude)’를 활용한 독후활동 기능도 있습니다. 이야기 줄거리나 교훈 등을 AI가 분석하고 VOD 말미에 독자의 수준에 맞는 질문을 건넵니다. 외국어 더빙에도 AI가 활용될 예정입니다. 등장인물의 대사는 감정까지 최대한 원본에 가깝도록 구현해낼 계획입니다. ‘AI 영어 더빙 동요’는 내년 초까지 총 72편이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양한 키즈 콘텐츠들로 얻은 AI 기술 노하우를 더욱 고도화시켜 향후 아이와 부모 모두를 만족시키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했습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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