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국제뉴스’ 구독자님들도 이번 한 주만큼은 국제 뉴스 확인할 시간이 부족하셨지요. 딱 일곱 개로 정리해 드립니다.
◇‘한국에 이런 일이?’ 계엄 사태에 놀란 국제사회...외교 행사 올 스톱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4일 새벽 미 CNN과 일본 NHK 등 주요 외신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계엄령 사태, 전 세계 매체들도 앞다퉈 다뤘습니다. 한국 방송사 뉴스 화면을 생중계로 송출하면서 국회 내부 혼란 상황을 그대로 내보냈어요. 주요 일간지들은 일제히 1면에 실었습니다. 주된 반응은 비슷합니다. ‘아시아 민주주의의 성공 신화였던 한국에 이게 무슨 일이냐.’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주의로 군사정권을 무너뜨린 한국 역사에 반하는 충격적인 사건”, BBC는 “한국 민주주의에 깊은 상처”라고 했습니다.
국회 소요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혼란 정국은 계속 이어지고 있죠. 한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우려는 한국 정부의 정치적 안정성을 신뢰할 수 있냐는 겁니다. 외교 일정들도 당분간 올스톱입니다. 스웨덴 총리가 즉각 방한을 취소했고, 다음 달쯤 한국에 올 것처럼 이야기 해 왔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방한 일정은 미정”이라며 슬그머니 말을 아꼈습니다.
☞“한국 민주주의에 너무 큰 상처” 외신들 비상계엄 후폭풍 우려
☞“간밤에 한국서 무슨 일” 中소셜미디어 검색어 1위... 이재명도 조명
◇프랑스는 또 무슨 일?...야당 주도로 총리 사임, 마크롱은 진땀
지난 5일 프랑스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TV 생중계로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이 프랑스 AFP 보도본부 모니터에 비춰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프랑스도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야당이 추진한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4일 프랑스 하원에서 통과됐고 이튿날 보른 총리가 사임했습니다. 결코 흔한 일이 아닌데요. 프랑스는 헌법에 “의회에서 불신임된 총리는 대통령에게 사표를 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불신임안이 통과된 건 1962년 이후 조르주 퐁피두 총리 이후 처음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상당한 악재입니다. 야당은 마크롱 조기 퇴진까지 주장했지만 이 부분은 마크롱이 일축했고요. 공석이 된 후임 총리를 빨리 임명해야 하는데, 야당이 원하지 않는 새 총리가 지명되면 또 불신임안이 상정될 수 있겠죠. 야당은 정부의 정책 방향 전환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리 쫓아낸 巨野, 마크롱과 ‘새 총리 임명’ 힘겨루기 할듯
☞佛 총리 불신임에 마크롱 동반 퇴진 압박
지난달 2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낸터킷 시내의 한 서점에서 걸어나오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아들 헌터 바이든, 손주 보 주니어.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금 탈루와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재판 예정이었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을 사면한 결정이 미국 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결국 그도 한 사람의 아버지였다는 거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미국의 대통령 사면권은 판결 이전에도 사면이 가능할 정도로 광범위합니다. 하지만 그런 미국에서도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에 직계 가족을 사면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번 조치가 도를 넘었다며 ‘족벌주의’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가족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지난 1기 집권 때도 맏딸 이방카와 결혼한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임명해 논란을 일으켰었는데, 이번엔 그 아버지인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미국 대사로 임명했죠. 둘째 딸의 시아버지도 아랍·중동 선임고문에 지명해 잊지 않고 챙겼습니다.
☞바이든은 아들 사면, 트럼프는 사돈 기용… 세계를 놀래킨 ‘족벌주의’
◇뉴욕 한복판에서 암살당한 美 최대 건강보험회사 총수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CEO 브라이언 톰슨이 총격 살해당한 이튿날인 5일 살해 현장인 뉴욕시 맨해튼 힐튼 호텔 거리에 붙은 현상 수배 포스터.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소식 더 전해드립니다. 총기 사건이 빈번한 미국이라지만,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는 흔치 않죠. 더구나 피해자가 미국 유명 CEO 중 한 명이라면요. 사건 장소는 록펠러센터, 뉴욕현대미술관(MoMA), 힐튼 호텔 등이 밀집해 뉴욕에서도 가장 번화한 거리.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대표 브라이언 톰슨이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범인 얼굴이 CCTV에 찍혔는데, 신원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충격적인 사건에 시민들 대부분은 애도를 표했지만 뜻밖의 반응도 일부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지연(delay)’, ‘거부(deny)’ 등 의문의 단어들이 적힌 탄피가 발견됐는데, 이 단어들이 보험사의 보상금 지급 회피와 관련된 말이 아닐까 하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어서인데요. 미국에서 건강보험 업계는 워낙 높은 보험료를 받는데다 보상금 지급 거부 문제로 자주 비판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곪아 터진 의료보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드러났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맨해튼 한복판서 총격… 유명 기업인 표적 살해
◇다시 불붙는 시리아 내전...반군이 ‘제2도시’ 알레포 장악
5일 시리아 중서부 도시 하마의 거리에 진입한 반정부군을 환영하는 시민들. 시리아 반군은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점령을 시작으로 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음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중동 소식 전하고 있는 김지원 특파원 기사 소개드립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휴전으로 잠시나마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던 헤즈볼라 세력이 크게 약화된 틈을 타 시리아 반군이 다시 정부군과의 싸움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건데요. 시리아 제 2의 도시로 불리는 알레포와 중부지역 도시 하마는 이미 반군 손에 사실상 들어갔다고 보이고요, 근시일 내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2011년 첫 발발 이래 62만명의 사망자를 낸 시리아 내전, 이번엔 중동 지역에 얼마나 많은 더 피를 뿌리게 될 지 모릅니다. 인권 탄압 논란에도 24년째 정권을 잡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에 힘입어 반군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불 옮겨붙은 레바논 휴전
☞“헤즈볼라와 휴전했지만 폭격의 공포는 그대로”
◇‘세계 3차대전’ 코앞? 러시아 침공 시나리오 대비 나선 유럽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거리에 전시된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구경하고 있는 시민들. 러시아 정부는 수도 모스크바 등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우크라이나전에서 빼앗은 서방 군사 장비를 야외에 전시하는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럽 정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잇따라 국방비를 늘리고 국가 방어 시설을 재정비하고 있는데, 단순히 평시 안보 차원에서가 아니라 다국적 군이 참여하는 세계전쟁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러시아가 있죠. 앞으로 10년 안에 나토 회원국 영토를 러시아가 공격할 거란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각국이 전쟁 대비에 나서는 정황들이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에 강제 병합을 당한 전력이 있는 ‘발트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은 올 초 셋이 뭉쳐 상호 방어 협정을 맺었고, 서유럽 대표 영국·프랑스·독일도 꽤나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연방군이 러시아 도발 상황을 가정해 세운 작전 계획 일부가 공개되면서 국제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웠죠.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은 국민들에게 전시 상황 행동 지침서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차에 지난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NATO)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는데요. 유럽에 ‘안보 무임승차’를 문제 삼았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대비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내년 회원국들의 방위비 상향을 시사했습니다.
☞러 수년 내 침공? ‘3차 대전’ 대비하는 나토 회원국
☞“나토 회원국 방위비 GDP 2% 충분치 않아”
◇트럼프 취임 한 달 앞으로...국경으로 몰리는 멕시코 이민자들
작년 5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멕시코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 순찰대와 텍사스 주 방위군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텍사스의 ‘이글패스(Eagle Pass)’라는 작은 도시를 아시나요? 멕시코와의 국경을 따라 리오그란데강이 흐르는 이곳은 독수리가 많기도 하지만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몰래 입국하는 주요 경로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윤주헌 특파원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이 약 40일 남은 지금 이곳 분위기는 살벌했습니다. 대통령 바뀌기 전 목숨 걸고 국경까지 걸어 온 이민자들이 철책을 넘기 전 잡아내기 위해 주 방위군이 총을 들고 감시하고, 강을 헤엄쳐 건너려는 이민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국경 수비대 보트가 떴습니다.
미국 내 불법 이민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크게 늘었죠. 국경 지역의 이민자 수용 시설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을 뿐더러 이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때 조용했던 국경 마을 주민들도 한밤중에 집 뒷마당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마주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네요.
☞매주 4000명 넘던 ‘텍사스 이민 루트’ 이미 봉쇄 강화
☞美 이주민, 오바마보다 바이든 때 2~3배 더 불어나
이번 주 원샷 국제 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토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김휘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