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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메르코수르 FTA 합의…'인구 7억' 경제시장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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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27개 중 15개 및 유럽의회 승인 받아야

유럽 내 농민들 반발도…佛 마크롱도 "못 받아들여"

뉴스1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산티아고 페나 파라과이 대통령,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4.12.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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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럽연합(EU)과 남미 4개국 경제 블록인 메르코수르가 25년간 논의해 온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합의를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EU와 메르코수르가 FTA 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윈-윈 협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협정은 단순한 경제적 기회가 아니라 정치적 필요성"이라며 "고립과 분열이라는 강한 반대 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이번 합의는 (그러한 바람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최대 경제 공동체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메르코수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2조2000억 달러(약 2850조원)로, 세계 최대 경제 공동체 중 하나다.

EU와 메르코수르의 인구만 7억 명, 이들 국가의 GDP는 전 세계 25%에 달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중요한 장애물을 극복했다"고 적었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사이에 전례 없는 경제적 교량을 형성할 역사적인 협정"이라며 이번 합의를 환영하고 나섰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X에 "참여국들이 막대한 정치적, 외교적 자본을 투자해 합의를 마무리 지었다"고 평가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2019년 6월 FTA 체결에 합의했으나, 전임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환경·인권 정책에 대한 비판 때문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합의 역시 EU 회원국 27개 중 15개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U와 메르코수르 간 FTA가 발효될 경우, 연간 40억 달러(약 5조6920억 원)의 관세가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최대 10년에 걸쳐 모든 산업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메르코수르는 자동차(현재 관세 35%),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최대 18% 관세), 화학 및 의약품(최대 14% 관세) 등 EU가 수출하는 물품 90% 이상에 대해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특히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EU를 상대로 농축산물 수출을 늘릴 것으로 전망돼 이번 협정은 EU 회원국 내 농민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EU 최대 농업 단체인 코파-코제카(COPA-COGECA)는 "EU와 유럽의회가 이 협정의 조건에 단호하게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오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위를 촉구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현재 상태로는 이 협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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