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이상원미술관서 발인
문화예술계 요청에 조문객 허용
문화예술계 요청에 조문객 허용
이상원 화백 생전 모습. 이상원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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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공식 영정 그림을 그렸던 ‘극사실주의 대가’ 이상원 화백이 지난 4일 별세했다. 발인일인 6일 오전 강원 춘천의 이상원미술관에서 진행된 장례식은 육동한 춘천시장과 이명규 전 강원경찰청장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시민 등 일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치러졌다. 고인은 미술관 내 묘지에 안장됐다.
1935년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종전 후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극장 간판이나 주문 초상화, 성화 등을 작업하는 무명의 상업화가였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영정 초상화로 이름을 알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등 한국을 찾는 국빈들을 위한 선물용 초상화를 도맡게 됐다. 안 의사 초상화는 1970년 건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소장돼 있다.
사진보다 더 생동감 넘치고 사람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한국화 양식의 극사실주의적 그림을 그리다 동서양의 융합, 집중과 생략 등 독창적인 방식으로 추상 기법을 터득했다. 이후 1999년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국립 러시안 미술관에서 외국 생존작가로는 처음으로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2000년 춘천으로 귀향한 그는 2014년 춘천 사북면에 이상원미술관을 세웠다. 고향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 작품 활동에 매진해 30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장례식은 이상원미술관이 자리한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주민들과 미술관 직원들 주관으로 소박하게 진행됐다. 당초 이상원미술관은 조문객을 받지 않는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부고를 접한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요청에 따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방문객들은 미술관 개관 시간 동안 자유롭게 입장해 이 화백이 안장된 묘소에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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