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윤, 정치인 체포 위해 정보기관 동원 사실 확인"
중진들, 한 발언 이후 회의…당대표실 찾아 항의도
조경태·안철수 등 '탄핵 찬성' 공개 발언도 이어져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로 다른곳을 바로보고 있다. 2024.12.06. suncho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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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를 촉구한 이후 여권의 혼란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해당 발언 이후 여당 중진 의원들은 한 대표를 직접 찾아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취지를 밝히며 항의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고 했던 구체적인 계획이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 여러 경로로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통령 직무집행 정지를 위해서는 탄핵과 자진사퇴 등이 필요하다.
전날까지 한 대표는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왔는데,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4선 이상 의원들은 최고위가 끝난 이후 중진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회의를 마친 뒤 곧장 당대표실을 찾았고,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론으로 정한 것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다.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사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와 이견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사전 최고위는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윤상현 의원은 중진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상황에서 야당의 주장에 부화뇌동 해서는 안 된다. 정권을 헌납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와 미래, 아이들을 위해서 대통령 탄핵에 내일 동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대표실을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조금 더 상황과 진실을 파악해야 할 때"라며 "이미 당론으로 탄핵 반대 입장은 정해져 있다."고 했다.
권영세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입장을 바꾸는 건 굉장히 경솔한 일"이라며 "앞으로 얘기가 되면 사정이 달라질 수는 있다. 그러나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이고, 비상계엄이 나오자마자 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헌·위법이라고 규정한 것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반대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중진 의원들의 공개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 가결이 당 지도부에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대표도 말했다시피 대통령 직무 정지를 빨리 시켜야 한다. 그 속에는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정치인들이 국민의 편에 서느냐 아니면 비상계엄을 내렸던 세력의 부역자가 되느냐. 이 선택은 정치인들이 판단해야 될 문제"라며 "부디 국민의힘의 정치인들 모두가 국민의 편에 서는 정치인이 되기를 원한다"고 부연했다.
안철수 의원은 "내일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이 퇴진 계획을 밝히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저는 탄핵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전 11시께부터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에는 한 대표도 의총에 참석해 당의 방침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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