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대통령 직무집행정지' 요구에
"사실상 탄핵 동참, 이재명 이야기인가"
"계엄은 명백한 잘못…탄핵은 보수 궤멸"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4.10.23.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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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집행정지를 요구한 것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야기가 아닌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가 오늘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순간 귀를 의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야기가 아닌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불과 하루 전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탄핵을 막겠다더니, 오늘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탄핵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대통령 탄핵이 어린아이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는 가벼운 사안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오늘의 발표 이전에 의원총회에서 어떤 의견도 구하지 않았다"며 "이미 정한 당론을 변경하거나 대통령 탄핵을 할 경우 의총에서 2분의 3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론을 정할 때는 대표와 상의하라'며 외치더니, 정작 이 엄청난 결정을 내릴 때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채 자신 혼자 처신한 것이다. 제왕적 대표인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탄핵은 국가적 불행이다. 우리는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혼란과 국가 분열, 국민 갈라치기로 인한 국력 손실을 겪은 바 있다"며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을 이번에도 우리 손으로 탄핵한다면, 다음번에 또다시 우리에게 표를 달라고 국민에게 말조차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지금의 현 사태에 대해 우리 당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지 묻고 싶다"며 "필요할 때는 '집권여당의 책임' 운운하며 한 몸을 강조하고, 상황이 불리해지면 재빨리 손절해 버리는 것이 '한동훈식' 정치라면 저는 우리 당원 및 보수우파와 함께 단호히 배격하겠다. 우리 당이 불리해지면 한 대표는 우리 당도 버릴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조치였다. 대통령도 국민께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해야 마땅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또 다시 대통령 탄핵에 우리 당이 앞장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우리 당이 탄핵에 앞장서는 것은 국민 앞에 또다른 무책임이고, 보수 궤멸을 우리 손으로 앞당기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을 22년 가까이 지켜온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낸 당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국민께 뽑아달라 읍소한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내치자는 주장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고 했던 구체적인 계획이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 여러 경로로 공개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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