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건강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인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 시각) 오전 6시 45분,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힐튼 호텔 밖에서 괴한이 쏜 총에 등과 다리를 맞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한 가운데 이를 조사 중인 경찰. /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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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은 최고경영진 경호에 수백만 달러를 쓰기도 한다. 가장 많은 경호비를 쓰는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테슬라는 2023년에 머스크 경호에만 240만 달러(약 34억 원)를 지출했다. 올해 1~2월에도 50만 달러(약 7억 원)를 썼다. 해당 비용은 머스크가 소유한 보안 회사에 지급됐다. 머스크는 과거 자신의 신변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엑스(X·옛 트위터)에 “두 사람이 지난 8개월 동안 나를 죽이려 했다”며 “그들은 텍사스의 테슬라 본사에서 차로 약 20분 떨어진 곳에서 총을 든 채 체포됐다”고 했다.
다른 회사들도 최고경영진 안전과 보안에 상당한 비용을 지출 중이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의 주거지 경호,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 개인운전사 고용 등에 2023년 1년 동안 220만 달러(약 31억 원)를 지출했다. 애플은 팀 쿡 CEO 보호를 위해 82만 달러(약 11억 원)를, 알파벳은 순다르 피차이 CEO 보호를 위해 680만 달러(약 96억8000만 원)를 썼다. 페이스북 창업가인 마크 저커버그는 개인 경호에 940만 달러(약 133억8000만 원)를 지출했고, 가족 경호를 위해 연간 1400만 달러(약 199억 원)의 수당을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이퀼라(Equilar)에 따르면 S&P500에 속한 기업의 25%가 2023년에 근무 시간, 근무 장소와 상관없는 개인 경호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중 약 13%의 기업은 CEO가 아닌 임원에게도 경호 서비스를 제공했다.
◇ 美 기업 경영진 상대 테러 위협 증가
최근 들어 미국 기업 최고경영진을 상대로 한 테러 위협은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을 둘러싼 정치 환경이 긴장 상태이고, 미국 기업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늘면서 기업 최고경영진에 대한 위협이 증가했다”고 했다. 비밀경호국 출신인 조나단 워크로우는 “이 사건은 기업의 최고경영자, 회사 대표가 직면하고 있는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오늘날 기업 경영진이 직면한 위협은 심각하다. 그들은 기업의 얼굴이기 때문이라고. 이어 “불만을 품은 직원, 직장 내 괴롭힘 등 내부 문제는 물론 회사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로 인해 외부에서도 비판을 받는다”고 했다.
CNN은 “톰슨의 사망은 기업들이 최고경영진을 보호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는 이유를 보여준다”며 “대기업의 최고경영진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경호를 받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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